MB “교회가 사회갈등 푸는 가교 돼야”

MB “교회가 사회갈등 푸는 가교 돼야”

입력 2011-03-04 00:00
수정 2011-03-0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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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손학규대표 등 3500여명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이명박 대통령이 개신교 행사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다. 현직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도회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 황우여 국회조찬기도회장, 우제창·조배숙·김기현 국회의원, 김석동 금융위원장,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등 3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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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기도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 통합을 이뤄 내는 가교가 돼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대통령의 기도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 통합을 이뤄 내는 가교가 돼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행사는 개회 기도와 설교, 이 대통령의 인사말, 특별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합심기도가 이어졌다. “이 시간 우리는 다같이 이 자리에 무릎을 꿇고…진정으로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1분간 통성기도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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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손학규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기도하는 손학규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그러자 단상에 있던 김윤옥 여사가 먼저 무릎을 꿇고 소리내어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 대통령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게 숙인 채 기도를 했다. 단상 앞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손학규 대표 역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합심기도 순서가 들어간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합심기도를 하는 인도 목사의 인도에 따라 좌중이 같이해 이뤄진 일”이라면서 “대통령만 특별한 행동을 한 게 아니며, 이번에 어떤 방식으로 (합심기도를) 할지는 (청와대에)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매년 열리는데, 올해가 43회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한 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탄핵 기간에 열린 것 한 차례를 비롯해 지금까지 단 두 차례만 대통령이 불참했다. 이 행사에 참석했던 역대 대통령중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 대통령은 지금까지 없었다.

기도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기독교계 인사들과 환담을 가졌지만, 최근 기독교계가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을 둘러싼 언급은 없었다.

또 수쿠크법 추진에 반대하며 ‘대통령 하야’까지 요구했던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홍콩 출장 일정을 이유로 이날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아 이 대통령과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가교가 되어 주길 희망한다.”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겸손하고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화합을 이루고 성숙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기독교인부터, 교회부터 먼저 화해와 화평을 이루는 일에 더욱 힘써 나가자.”고 강조했다.

수쿠크법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기독교계에 갈등 해소를 요구하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화해와 평화에 힘써 달라는 것은 교회의 역할을 강조한 것일 뿐, 특정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1-03-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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