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영사 내연女 국가기밀 유출 의혹···최고위층 전화번호도

상하이 영사 내연女 국가기밀 유출 의혹···최고위층 전화번호도

입력 2011-03-08 00:00
수정 2011-03-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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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이 30대 중국여성과 불륜이 의심되는 관계를 맺고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정치권의 기밀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덩씨의 한국인 남편 J(37)씨에 의해 제기됐다. 교민사회는 덩씨의 부적절한 처신과 이를 이용한 비위 행위가 소문으로 나돌다 구체적으로 알려지자 발칵 뒤집혀진 상태다.

 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 중국 여성은 올해 초 불륜 파문으로 사직한 법무부 소속 H(41) 전 상하이 영사와 내연관계 였던 한족 덩○○(33)씨다.

 남편 J씨가 덩씨의 컴퓨터 파일에 담겨있던 것이라며 공개한 자료에는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정부 내부통신망의 인사정보, 주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상연락망과 비자 발급 기록,정부·여당 최고위층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휴대전화 번호) 등이 들어있다. J씨는 모 국내 기업의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 중이다.

 J씨는 지난해 말에 아내의 소지품에서 한국 외교관들과 찍은 사진과 문서 파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가 여러 명의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이 드러나 이들을 통해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H 전 영사와 K(42) 전 영사는 지난해 말 덩씨와의 문제가 불거져 국내로 조기 소환돼 감찰을 받았다. 비자발급 업무를 해온 H 전 영사는 덩씨에게 규정을 어기고 비자를 이중 발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J씨가 공개한 자료에는 덩씨와의 내연 관계를 암시하는 H 전 영사의 사진들과 K 전 영사가 덩씨에게 써준 ‘친필 서약서’가 들어 있었고, 이외에도 덩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하게 하는 P(48) 전 영사 사진,김정기 전 총영사의 사진들도 있었다.

 법무부는 “상하이 교민사회에 퍼진 소문 등을 토대로 H 전 영사를 감찰해 덩씨와의 불륜관계는 확인했지만 기밀문서로 볼 수 없는 영사관 직제표, 비자업무 과정 등에 대한 서류 외에는 업무상 비위는 없다고 결론짓고 지난 1월 징계없이 H 전 영사의 사표를 수리해 사건을 매듭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무부가 H 전 영사를 감찰하는 과정에서 비자 부정발급 사실과 J씨가 넘긴 자료로 정보유출 정황을 파악하고도 이를 문제삼지 않아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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