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日피해 지원 어떻게
“지진과 쓰나미로 큰 어려움에 빠진 일본을 돕기 위해서는 아낌없는 물질적 지원과 함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위로가 필요합니다. 국민 성금 모금도 좋은 방법입니다.”(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역사상 최악의 재난을 당한 일본을 이웃나라인 한국이 적극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구호단 파견 및 구호품 등 공식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 각종 단체와 함께 국민들도 일본 돕기에 동참해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알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3일 한국이 인근 우방으로서 일본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에 대해 “일본이 현재 어려움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1차적으로 피해 복구를 위한 구조대 등을 보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도움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는 구조대·구조견 등을 현지에 파견, 구호 지원에 나섰다. 한적은 또 100억원을 목표로 국민 성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정확하지 않은 데다가 일본 측 요청이 있어야 대규모 구호단 및 물자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협력할 경우 가장 효과적인 지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14일 국제적십자 공동조사단 일원으로 현지에 파견되는 조은희 한적 재난구호담당관은 “현 상황에서는 인력·물자 지원 등 기존 방식으로는 도움이 안 될 수 있어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호섭 중앙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생각할 때 역사적인 벽을 넘어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맞춤식 구호가 필요하다.”며 “받는 측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부담이 되지 않는, 선의의 모든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3-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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