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손학규 ‘조용한 선거’ 딜레마

민주, 손학규 ‘조용한 선거’ 딜레마

입력 2011-04-13 00:00
수정 2011-04-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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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4.27 분당을 재보선에 출마한 손학규 대표의 ‘조용한 선거’ 전략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의식해 대여 공세를 자제한 채 중산층 공략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야권 지지층의 결속력이 느슨해 질 수 있다는 게 고민의 지점이다.

손 대표는 14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에도 일단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 보다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비전 제시에 주력하는 현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그 연장선 상에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무대응으로 맞서기로 했다.

조용히 표밭을 훑는 ‘나홀로 선거운동’ 방침에 맞춰 당 차원의 선거지원도 세몰이식 보다는 저인망식의 ‘보이지 않는 지원’ 쪽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현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선거운동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현재의 공략 포인트를 유지하되 20∼40대에는 정부 비판 소재들을 꺼내드는 식으로 연령대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손 대표의 ‘로우 키’(Low-key) 모드로 야권이 이번 재보선의 큰 틀로 내세운 정권심판론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장 ‘이광재 동정론’ 등 현 정부 심판론의 확산 효과를 기대했던 강원지사 선거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없지 않다.

또 이번 재보선에서 연대협상을 타결,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구축한 야권의 선거공조 체제도 자칫 이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타지역과 달리 분당에선 야권 공동 선대위도 두지 않기로 한 상태이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 출마 자체에 현 정권 심판론이라는 상징성을 실려있긴 하지만 분당 선거 이슈가 심판론을 비켜가다 보니 전체 선거구도 면에서는 힘이 빠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손 대표의 분당 선거운동 행보가 자칫 ‘우향우’로 비쳐지면서 선거 후 정체성 논란 재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손 대표측은 13일 “정권 심판론은 기저에 항상 깔려 있는 것”이라며 “향후 추이를 보면서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은 얼마든지 살아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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