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등 친이계 긴급 회동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한 한나라당 친이명박(친이)계 의원 30여명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이날 회동은 이 장관이 북한산 등반을 마친 뒤 이른바 ‘번개 모임’ 형식으로 이뤄졌다. 충분한 사전 고지가 없었음에도 이윤성·고흥길·안경률·이군현·장광근·이춘식·김영우·권택기 의원 등 친이계 의원 32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동은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친이계 의원들의 뜻을 모으는 자리였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친이계 가운데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은 자리하지 않았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강원도지사 등 주요 선거지 3곳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지원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선거캠프만 찾아 생색만 낼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전략공천 등 잡음이 생기면서 벌써부터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이번 회동은 사실상 현 지도부에 대한 ‘힘 실어주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선거 이후 상황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번 회동이 친이계가 선거 이후 정국을 주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1-04-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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