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과정 잡음 악재로 작용


강재섭
강 후보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처음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이후 14대부터 17대까지 16년 동안 대구 서구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당 대표를 맡으면서 정권 교체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5선 의원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한 채 지난 3년간 야인 생활을 하는 설움을 겪어야만 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강 후보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구까지 바꿔가며 정계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공천 과정에서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전략공천설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여의도로 복귀하면, 강 후보의 중량감을 감안할 때 여권 내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때문에 차기 당권은 물론 대권 승부 과정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패배로 인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반면 여전히 ‘원외 거물’로서 활동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대선 등을 통해 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데다, 당내 영향력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강 전 대표가 주도하는 포럼인 ‘동행’에는 중립 성향 의원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1-04-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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