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護照’ 국내반입 추진

호주 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護照’ 국내반입 추진

입력 2011-07-18 00:00
수정 201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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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성시화운동본부 “고종직인 찍혀”..호조는 당시 외국인 여행허가증

호주 박물관에 소장된 조선시대의 외국인 여행허가증인 ‘호조(護照)’가 경남지역 기독교단체에 의해 국내 반입이 추진된다.

성재효(62) 경남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은 17일 “호주인 선교사 조지프 헨리 데이비스가 조선시대 말에 사용했던 호조를 국내로 가져오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호조는 지금 호주 멜버른 스카치처치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고 성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고종 27년(1890년)에 발급된 이 호조에는 소지자였던 선교사 데이비스의 신분과 이름이 ‘영국사인(士人) 덕배시(德倍時)’라고 적혀 있고, 고종의 직인이 찍혀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영국사인은 영국 선비, 덕배시는 데이비스를 한자음으로 따 만든 조선 이름이다.

호주는 그 때 영국 연방의 일원이기 때문에 영국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사인 덕배시가 경상과 전라지역을 여행할 예정인데, 당국은 그 여행을 막지 말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허가 지역 외에 다니다 조사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경고도 실려 있다.

데이비스 선교사는 1889년 10월에 입국해 경남 일원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다.

가로, 세로 35㎝ 가량인 호조는 당시 외교통상 업무를 보던 통리기무아문이 건당 15냥의 돈을 받고 발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 사무총장은 “데이비스 보다 5년 전인 1884년에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에 먼저 왔지만, 이들에게 호조가 발급됐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 확인되는 외국인 비자(여행허가증)로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여 역사적 가치가 아주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시대 당시 경남의 선교를 주로 호주 선교사들이 맡았는데, 이를 기념해 2009년 창원에 호주 선교사들의 묘원을 만들고 2010년 경남 선교 120주년 기년관을 개관한데 이어 이들의 후손을 경남에 초청해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며 “그에 대한 보답으로 후손들이 호조를 포함한 선교사의 유물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반입 추진 배경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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