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낮은 자살률’ 내막 들여다보니

北 ‘낮은 자살률’ 내막 들여다보니

입력 2011-09-20 00:00
수정 2011-09-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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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반역…사고사·질병사로 위장발표”

”절망에 빠진 불우한 인생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개인필명의 글에서 “남조선 보수당국의 반인민적 악정은 경제파국과 인민생활 파탄을 빚어내고 있다”며 남한사회를 이같이 묘사했다.

또 “지금 남조선에서는 하루 평균 4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국내 한 언론매체의 보도를 소개하며 ‘자살률 세계 1위’라고 비꼬기도 했다.

북한은 이처럼 대외용 선전매체를 통해 남한이나 미국 등 적대국들의 높은 자살률과 실업률 등을 종종 부각하며 북한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자살률은 얼마나 될까.

북한은 국가통계를 아예 작성하지 않거나 일부 항목을 조사하더라도 외부에 절대 공개하지 않아 자살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없다.

그러나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북한주민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수십만 명이 굶어 죽었지만 자살한 사람은 별로 없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다양한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에서 자살률이 낮은 것은 북한 당국이 자살을 반역으로 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서 자살은 체제에 대한 반항이자 반역행위로 인식되기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은 가족이 ‘반역자의 가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온갖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해 결국 자살마저 주저하게 된다는 것.

평양에 거주하다 중국에 정착했다는 화교 장모씨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무리 죽고 싶어도 자신 때문에 고통을 당할 가족을 생각하면 자살하기가 쉽지 않다” “북한에서는 죽음을 선택할 자유마저 빼앗긴 채 살아간다”고 전했다.

또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당국에서 사망원인을 사고나 다른 질병으로 발표하고 자살사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북한 정권은 주민들이 자살하면 반역행위라고 몰아가면서도 남한이나 외국에 파견하는 공작원들에게는 체포됐을 경우 자살하도록 독약캡슐을 지급하는 이중성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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