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패배에 사퇴 무리수… 리더십 ‘흔들’

경선패배에 사퇴 무리수… 리더십 ‘흔들’

입력 2011-10-06 00:00
수정 2011-10-06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孫대표 사퇴철회 배경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일 사퇴 의사를 번복한 것은 일단 대표 공백으로 발생할 당내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밝혔던 대표직 사퇴의사를 철회한다고 설명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밝혔던 대표직 사퇴의사를 철회한다고 설명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전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통합경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한 뒤 민주당은 패닉 상태였다. 최고위원들과 중진들, 한명숙 전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극구 만류했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손 대표의 사퇴를 반대했고,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장선 사무총장은 경기 분당의 손 대표 집까지 찾아가 ‘당심’(黨心)을 전달했다.

한쪽에선 손 대표의 사퇴를 두고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질 조짐마저 보였다.

당 밖의 움직임도 긴박했다.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측도 당혹스러워하며 조속한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단일대오를 이뤄도 모자랄 판에 적전분열 양상이 예고된 셈이었다.

결국 손 대표는 “의원들과 당의 어른들이 극구 만류하고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서 사퇴 철회를 당론으로 결정하고,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이 직접 집을 방문해서 당명이라고 말했다.”며 다시 대표직에 복귀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끈질긴 만류가 손 대표의 사퇴를 막은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에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 관계자들과 지인 대다수는 “손 대표는 절대 (사퇴 의사를)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어차피 의원들의 반발을 예상 못했던 터도 아니고 오전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하루 만에 결정을 뒤집을 만한 변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우려는 통합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존중”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사퇴가 민주당 후보의 패배에 따른 경선 결과 불복으로 비칠지 모른다는 우려로 들린다.

손 대표는 ‘통합경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사퇴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로 ‘당의 혁신’을 꼽았다.

민주당 후보의 패배도 패배지만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활로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것이다. 손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의원들이 사퇴를 만류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를 끝까지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과 남은 임기 동안 야권 통합과 당의 혁신에 매진하라는 것”이라는 점을 유독 강조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퇴의 변과 복귀의 변이 공교롭게도 같은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사퇴 번복에 따른 비판을 감내하면서까지 당의 ‘환골탈태’를 외친 것은 가깝게는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돕기 위해 결집하자는 주문이다. 멀게는 야권 지형재편 과정에서 제1야당의 기득권을 벗자고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듣기에 따라서는 대표직에 있는 동안 당의 혁신을 비롯한 야권 통합 프로세스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를 보여주듯 기자회견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26 재·보선의 서울 노원구 기초의원에 무공천을 결정했다. 일단 서울시장 선거 때까지 민주당은 손학규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박 후보 측도 “다행이다. 단일후보에게 힘을 모아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반겼다.

하지만 당내에서 여전히 박 후보의 입당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손 대표는 “박 후보가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최종 결정은 6일 오전 손 대표와 박 후보의 회동에서 판가름날 것 같다.

‘손학규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서게 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서초 낮은울타리 평생학습센터 개소식 참석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 서초2)은 지난 25일 서초구 신반포로에 새롭게 문을 연 ‘서초 낮은울타리 평생학습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센터의 출범을 함께했다. 이 센터는 지적장애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일상생활과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공공 평생학습 공간으로 서초구가 조성한 시설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개소식에 참여해 센터 설립 경과보고를 청취하고 주요 내빈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 및 시설 라운딩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센터는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상담, 검사, 맞춤형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형 공공지원 공간으로, 단순한 학습 시설을 넘어 생애 주기별 자립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기반으로 마련됐다. 한편, 이 위원장은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현안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서초구 내 사립학교 재정지원 확대,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 캠페인 참여 등을 비롯해, 아동·청소년이 안전하고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의정활동을 지속해왔다. 행사를 마친 뒤 이 위원장은 “이번 센터는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공공의 약속”이라며 “서초
thumbnail - 이숙자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서초 낮은울타리 평생학습센터 개소식 참석

2011-10-06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