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오래 기다릴수 없어” 직권상정 시사

朴의장 “오래 기다릴수 없어” 직권상정 시사

입력 2011-11-18 00:00
업데이트 2011-11-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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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 문제와 관련, “내가 더 중재노력을 할 수 있는 수단도 없고 방법도 없다. 아무것도 없고 내가 가진 화살을 다 쏘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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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실에서 열린 우윤근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태 국회의장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실에서 열린 우윤근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제안을 거부했는데 의장도 이제 다른 쪽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생각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로서는 더 이상 협상카드도 없고 중재안도 없다. 아무것도 없으니 이제는...”이라면서 “최후의 일각까지 기다리겠다. (그러나) 오래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 의장이 비준안 직권상정을 결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은 조만간 박 의장에게 비준안 직권상정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에서 어떻게 요구해 올지 모르겠다. 한나라당이 최종적인 것을 얘기하면 들어보겠다”면서 “상임위는 내 소관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고 과거의 여러 관계도 있는 만큼 그런 것을 잘 참작해서 어떤 방법을 택할지 앞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떤 국회의장이 합의처리를 마다하겠느냐. 그 아닌 다른 방법(직권상정)을 어떤 의장이 선호하느냐”면서 “그러나 그걸 좋아서 그 길로 간 사람이 없고,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다 있었겠죠”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여야간 더 이상 합의 가능성이 없는데 시간을 끄는 게 낫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카드가 없다고 손을 빼면 직무유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 “더 협상하고 논의할 그런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통 큰 결단만 남았다. 그간 통 큰 결단을 한 사람들이 결국 대권을 잡지 않았으냐”면서 “제발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통 큰 정치인이 됐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후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했는데 김 전 대통령이 국익을 고려해 청와대를 방문, 중간평가를 포기토록 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김대중 선생이 그립구먼. 지금 계신다면 뛰어가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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