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원장 구인난…“누구 없소”

국회 외통위원장 구인난…“누구 없소”

입력 2011-11-27 00:00
업데이트 2011-1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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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공석이 된 이래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외통위는 남경필 전 위원장이 24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처리된 직후 사의를 표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 몫의 새 위원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마땅한 인물을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도 외통위에 소속된 여당 위원들의 다수가 보통 3선급이 맡는 위원장을 맡기에는 상당히 거물급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다.

3선 이상은 이상득(6선) 정몽준(6선) 김형오(5선) 박종근(4선) 이윤성(4선) 안상수(4선) 최병국(3선) 의원 등인데 이 중 김형오 의원과 이상득ㆍ이윤성 의원은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역임했고 박종근 의원과 최병국 의원도 각각 재정경제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정몽준ㆍ안상수 의원도 당 대표를 지낸 터라 현실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맡기에는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외통위 소속 재선 의원 중 위원장을 선출하거나 다른 상임위에서 3선 이상 의원을 뽑아오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18대 국회의 실질적인 활동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이런 방안도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위원장 자리는 적은데 하려는 사람은 많다”며 “위원장을 아무리 짧게 해도 한 번 맡은 사람은 다음 위원장 선정시 빼는 관례가 있는 만큼 (외통위원장을) 모두 매력있는 기회라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통위 관계자는 “한미FTA 찬성의원 낙선송까지 돌아다니는 마당에 다들 앞서서 나가려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3선급 이상을 다른 상임위에서 뽑아올 수는 있겠지만 누가 오려고 하겠느냐”고 밝혔다.

최병국 의원이 “굳이 몇 달 남지도 않았는데 선거할 필요없이 그동안 유기준 간사가 열심히 해 온 만큼 직무대행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당사자인 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통위가 국회 상원 격에 해당하는 중요한 위원회인데다 상징성이 있는 주요한 업무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중진 의원이 맞는 게 옳다고 본다”고만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소속 외통위원들은 28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모임을 갖는다. 남 전 위원장을 위한 송별 오찬 형식이지만 이 자리에서 후임 위원장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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