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北주민 ‘시장 폐쇄’ 더 걱정

일부 北주민 ‘시장 폐쇄’ 더 걱정

입력 2011-12-20 00:00
수정 201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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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사망때와 애도 분위기 사뭇 달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보도를 접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1994년 김일성 사망 때와 사뭇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만 주로 의존하는 지방 주민들은 오히려 김정일 사망에 따른 슬픔보다는 ‘애도기간’ 시장이 폐쇄된다는 사실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19일 함경북도 회령 주민의 말을 빌려 “기관, 기업소, 학교 등에 모여 ‘특별방송’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김정일 사망 보도를 접하자 눈물을 흘리며 ‘장군님’을 외치고 있다”며 “하지만 서로 눈치를 보며 억지로 우는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령 주민은 “가두여성(가정주부 및 무직여성)들은 이날 아침부터 시장에 나가지 말고 인민반에 모여 ‘중대방송’을 청취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인민반에 모여 방송을 듣던 여성들은 오히려 시장 폐쇄를 더 걱정하느라 바빴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은 애도기간이 끝나는 29일까지는 북한 전역에서 시장을 폐쇄한다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일 사망보도 직후 양강도 혜산 주민과 통화한 한 탈북자는 “1994년 김일성의 사망 때는 온 나라(북한)가 울음바다가 됐다”며 “하지만 이번에 김정일 사망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주민들은 서로 말을 아끼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는 중”이라며 “시장에만 의존하던 사람들은 오히려 시장이 폐쇄돼 쌀값이 오를까봐 더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배급을 받는 평양시민과는 달리 지방 주민들에겐 김정일의 사망보다는 쌀값 상승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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