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젠주 공안부장 12일 방한 계기 “아직 기소안해… 추방절차 예상”
‘국가안전위해죄’ 혐의로 중국 국가안전청에 체포돼 100일 넘게 구금돼 온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49)씨가 조만간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부총리급 실세인 멍젠주 공안부장이 오는 12~14일 중국 공안부장으로는 처음 공식 방한, 관계부처 장관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외교 소식통은 9일 “멍 부장 방한 전후로 김영환씨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김씨를 기소해 활동 내용이 알려지면 파문이 생길 수 있어 김씨를 석방한 후 추방하는 절차를 따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00일 넘게 기소 등 사법절차를 따르지 않고 있는 점에서 사법처리 대신 석방 후 추방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중국 측으로부터 김씨의 석방 여부에 대해 공식 통보는 받지 않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중국은 고위직의 타국 방문 시 ‘선물’이 있는 경우가 있고, 최근 중국 측 분위기도 괜찮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그동안 중국 측에 김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중국 측도 이 문제가 우리의 최대 관심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결과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멍 부장은 13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등을 만날 예정이며, 청와대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이 김씨 문제에 대한 북한 입장에 신경을 쓰고 있는 데다 김씨 석방과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복역 중인 중국인 류모(38) 송환 문제를 연계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과 ‘주고받기’를 해야 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7-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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