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가능성 떠나 경기지사 선거 판도 좌우할 변수로

실현 가능성 떠나 경기지사 선거 판도 좌우할 변수로

입력 2014-03-25 00:00
수정 2014-03-25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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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여론조사 결과·전망

서울신문이 지난 22~23일 여론조사 기관 에이스리서치와 공동 실시한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무상 버스’ 공약의 현실성에 대한 여론이다. 야권 예비후보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내세운 이 공약에 대해 압도적 다수가 “불가능한 공약”이라는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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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후보가 버스요금을 무료로 하는 공약을 내놨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79.6%가 “현실성 없는 불가능한 방안”이라고 답했다. “의지가 있다면 가능한 방안”이라는 응답은 13.1%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7.3%였다.

그만큼 현재로선 이 파격적 공약이 현실화되기 쉽지 않다고 유권자들은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현실성이 없다고 여기는 게 반드시 공약을 싫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공약의 현실성에 대한 논쟁의 향배에 따라 경기지사 선거의 판세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1위(김진표 민주당 의원)와 2위(김 전 교육감) 간 지지율 격차는 1.8% 포인트의 박빙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이 53.5%에 이르는 점도 판세의 변동성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이번 조사 결과 경기도민의 이념 성향은 보수(35.7%)가 진보(24.9%)를 앞섰지만 중도가 39.4%에 달하는 점도 표심의 가변성을 내포한다. 논쟁과 토론을 통해 이 공약의 현실성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높아질 경우 김 전 교육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는 무상 버스에 반대하고 있는 김 의원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 무상 버스 공약에 대해 20대 81.9%, 30대 72.3%, 40대 80.6%, 50대 81.5%, 60대 이상은 82.8%가 “현실성 없는 불가능한 방안”이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90.5%, 자영업 81.2%, 블루칼라 68.5%, 화이트칼라 81.0%, 전업주부 78.4%, 학생 82.5% 등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100만원 이하 77.5%, 101만~200만원 75.5%, 201만~300만원 84.5%, 301만~400만원 77.6%, 401만~500만원 80.4%, 501만원 이상 80.5%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대세인 가운데 30대, 블루칼라, 저소득층에서 부정적 의견이 비교적 적게 나온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의 85.8%가 이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응답했고, 야권 통합신당(민주당+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지지자의 71.9%가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아무래도 여당 지지자의 반대가 높은 것이다. 하지만 야권 응답자도 10명 중 7명 이상이 이 공약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4-03-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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