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호텔서 팩스 1장 보내는데 7달러…왜 비쌀까

평양 호텔서 팩스 1장 보내는데 7달러…왜 비쌀까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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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 중의 하나가 팩스 요금이다.

북한이 평양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책, 기념품 등을 비교적 비싸게 판매하는 점을 참작하더라도 팩스를 사용하는 요금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평양의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이 제공하는 팩스 사용료가 너무 비싸 외국인들이 불만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양각도호텔에서 묵었던 한 미국인은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호텔 로비의 통신센터에서 팩스 한 장당 5유로, 즉 7달러(약 7천원)를 받는다”며 “미국의 최고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보다 훨씬 비싸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결국 외국인들은 대동강구역에 있는 유엔 기구 사무실이나 외국대사관에 들어가 팩스를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북한에서 외국인의 팩스 이용료가 비싼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000년 발간한 북한 출장 안내서 ‘클릭 북한경제’에 따르면 당시 평양의 호텔에서 팩스로 A4 용지 1장을 남한에 보내려면 4.5달러를 지불하고 1매 추가 시 3.5달러를 내야 했다.

북한이 외국인에게 팩스 요금을 많이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외화를 많이 벌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

또 폐쇄적인 사회인 만큼 외부와 소통하는 수단은 다른 재화보다 높은 가격을 적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년 전 북한을 방문한 한 남한 인사는 평양의 호텔에서 팩스 비용이 비싼 이유에 대해 재미있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북측 관계자는 “팩스는 종이 한 장으로 많은 내용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전화를 거는 것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RFA에 따르면 평양에서는 외국인의 휴대전화 요금도 미국에 거는 것이 1분당 6.65달러나 될 정도로 비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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