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5개월 전 304명 희생 벌써 잊었나… 진상규명 않겠다고 가이드라인 설정”

[박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5개월 전 304명 희생 벌써 잊었나… 진상규명 않겠다고 가이드라인 설정”

입력 2014-09-17 00:00
수정 2014-09-17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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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 발언 강력 비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대통령이 나서라”는 야당의 주장을 단칼에 일축한 것은 결국 불난 집에 기름을 퍼붓는 꼴이 돼 버렸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순간 야권에는 싸늘한 냉기가 감돌았다. 이어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를 폭발시켰다. 정국은 그야말로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할 의지가 전혀 없음을 드러낸 것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어 “박 대통령 이하 이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이 수많은 어린 생명을 희생시켰다”면서 “박 대통령은 5개월 전 세월호 승객 304명이 도대체 왜 희생됐는지 벌써 잊은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데 선을 그은 것과 관련해 유 수석대변인은 “진상 조사의 대상이 진상 규명을 하지 않겠다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것”이라면서 “국회의 협의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것이며 국회와 국민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책임 떠넘기기의 최종 마무리 판이자 그간 청와대, 여당의 주장에 대한 도돌이표 종합선물세트”라면서 “이제 더 이상 유가족을 만날 생각도, 위로할 생각도 없다는 잔인한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지난 5개월간 국민들의 명령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이유가 참을 수 없는 상처와 모욕을 주고, 아물지도 않은 가슴에 다시 대못을 박기 위함인가”라며 “대통령의 기본적인 직무조차 방기하면서 자식 잃은 부모들을 거리로 내쫓아 버린 잔인하고 매몰찬 박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대체로 “틀린 말이 어디 있나.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씀”이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감정을 대통령이 대신해 다시 한번 전달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권은희 대변인은 개인 입장임을 전제로 “누가 봐도 지금 국회 상황이 정상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하나도 진행이 안 되다 보니 대통령도 기다리다 지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국은 꽁꽁 얼어붙었고, 여야의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세월호법은 정기국회를 넘어 연내 입법 가능성마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9-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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