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룰의 전쟁’ 포화속 막바지 호남 민심 쟁탈전

野, ‘룰의 전쟁’ 포화속 막바지 호남 민심 쟁탈전

입력 2015-02-03 11:05
수정 2015-02-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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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룰 언급 삼간채 대선주자 적합도 1위 결과 강조 朴 “부당하게 당 대표·대선후보 되면 지지받겠나”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주자들은 2·8 전당대회를 닷새 앞둔 3일 일제히 호남으로 내려가 ‘텃밭’ 쟁탈전에 나선다.

이날 권리당원 ARS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당원 숫자가 가장 많고, 당의 뿌리라는 상징성을 지닌 호남을 차지하는 후보가 당권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여론조사 시행세칙을 둘러싼 문재인 박지원 후보 간 극한 대립이 막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너도나도 당심 공략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윤장현 광주시장과의 면담, 광주 지역 기자간담회 등 호남에서도 ‘심장부’에 해당하는 광주 공략에 나섰다. 이번 전대 기간에만 벌써 5번째 광주 방문이며 전남·북을 포함해 사흘 연속 호남 일정을 잡은 것이다.

간담회에서 문 후보는 ‘룰의 전쟁’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보다도 앞선 여야 통합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호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문 후보는 광주행 직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의원 간담회에 들러 “당 지지율도 오르고 제 대선후보 적합도도 오르는 가운데 어제 토론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 연출돼 부끄럽다”며 “모든 분을 포용해 대동단결의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부터 버스를 이용한 ‘진심투어’에 나서면서 전주 기자간담회, 군산시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그러면서 전날 여론조사 룰 결정에 대한 강한 비판과 문제 제기로 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SBS와 YTN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내일 투표가 있는데 오늘 규정을 바꾸는 정당이 어디있나. 초등학교 반장선거에도 이런 일은 없다”라며 “이렇게 부당한 방법으로 당 대표가 되고, 대통령 후보가 돼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고 맹공했다.

다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 당이 또 분열해서는 안 되지 않나”며 완주를 시사하면서 “권리당원과 대의원, 국민들은 이런 반칙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이인영 후보는 막판 여론조사 룰에 관한 문·박 후보 간 충돌이 부각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당내 문제보다는 민생과 통일 이슈에 천착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올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 한미군사동맹 확대 자제 등을 촉구하면서 “전대가 계파확대와 지역독점을 위한 정쟁의 싸움터가 됐다. 정쟁을 중지하고 새로운 통일의 길을 개척할지 논의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의원 공개간담회, 언론 인터뷰, 연세의료원노동조합 방문 등의 수도권 일정을 소화한 뒤 광주로 내려가 다음날 지역 TV토론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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