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퇴 기로] “劉 고민·결단 기회줘야” 김무성, 고도의 줄타기

[유승민 사퇴 기로] “劉 고민·결단 기회줘야” 김무성, 고도의 줄타기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5-06-30 23:50
수정 2015-07-01 03: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느 편도 들지 않고 두 계파 사이 완충 역할 지속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0일 “유승민 원내대표도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치지도자 중 한 분이기 때문에 고민과 결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들마저 유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 압박을 가하는 동안에도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한 것이다. 김 대표는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기도 했다.

‘국회법 거부권’ 정국에서 김 대표의 고도의 ‘줄타기 정치’가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의 ‘헤게모니’ 싸움판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으면서 양 계파 사이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 있다.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가 재신임받자 “당 의원들의 생각도 존중돼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 사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 친박계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김 대표는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이기기 어렵다. 파국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며 친박계와도 주파수를 맞췄다. 전날 긴급최고위원회의 직후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 대표 입장도 사퇴 쪽”이라고 밝힌 것도 김 대표의 의중을 친박계 목소리에 힘을 더 싣는 데 이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이날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이길 수는 없고, 그를 배신자로 낙인찍어서 내보내는 것 또한 동료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며 ‘중립지대’를 지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5-07-01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