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성토장’된 與정례회의…”물러터진 대응안돼”

‘北도발 성토장’된 與정례회의…”물러터진 대응안돼”

입력 2015-08-12 13:34
수정 2015-08-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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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도발 단호 대처하되 포용정책도 강화해야”

새누리당의 12일 정례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는 북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참석한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일제히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하면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고, 일부 중진은 우리 정부당국이 사건 전후로 안일한 대응을 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례적으로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같은 주제에 대한 발언을 경쟁적으로 쏟아낸 데 대해 당 안팎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날 임진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데 맞서 ‘안보정당’ 이미지를 주장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내놨다.

김무성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중국조차 골치 아프고 제멋대로인 나라로 꼽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을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예측불가능한 나라이자 세계의 골칫덩어리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선 군사적 차원에서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북한에 대해 더 전면적이고 역동적인 포용정책을 강화해서 실질적으로 더 많은 영향력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병석 의원도 “가뜩이나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가 설상가상의 상황이 되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무력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하면서도 70년동안 갈라서 있는 남북이 화해의 길로 나아가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의원은 “북한의 지뢰도발은 지난 4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정부는 다음날 통일장관 명의로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면서 “강력한 대응은 둘째치고 지뢰로 당하고도 대화하자고 손을 내밀 수 있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또 “국방부는 우리 병사의 중상 사실을 10일 공개했는데 같은날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북한의 표준시 변경만 언급했다”며 “대화의 끈 놓쳐서도 안 되지만 물러터진 대응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광복 70주년과 관련한 메시지도 앞다퉈 내놨다.

독립투사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최고위원은 “일본은 패전 이후 오늘까지 진정성 있는 사죄 없이 끊임없는 거짓으로 군국주의 부활의 망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한 뒤 “광복 70주년을 맞아 항일독립 선열의 업적과 거룩한 뜻을 잇도록 뜻깊은 광복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이재오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부터 4박 5일간 독립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순감옥, 중국 해림시 조선족실험소학교, 항일무장투쟁 역사관 등을 둘러보는 ‘항일 역사탐방’에 나선다고 소개했다.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해외에 소재한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사라지고 있다”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은 일제강점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독립유공자들이 계시기 때문으로, 그들의 흔적이 해외에 있어도 이것을 발굴·관리·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여성가족부 주최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독립을 향한 여성영웅들의 행진’ 개막 행사에 참석,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한 뒤 “이분들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조국독립의 일등공신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헌신과 노고를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 앞서 이 자리에 나란히 참석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가리키며 “저, 문재인 대표와 사이 나쁘지 않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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