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설적 역할”’北추가도발’ 제어 가능할까

中 “건설적 역할”’北추가도발’ 제어 가능할까

입력 2015-08-21 23:53
수정 2015-08-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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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메시지전달 가능성…악화된 북중관계 한계

중국이 북한의 포격도발 이틀만인 21일 남북 간의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저녁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언급은 추가적 사태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측이 북측에 채널을 가동해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남북 간에 일촉즉발의 치킨게임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측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측은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22일 오호 5시까지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고, 우리 군은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는 북한의 지뢰도발로 촉발된 만큼 이를 멈출수 없으며 북한의 추가도발에는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중재역할은 현 사태를 진정시킬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남북 간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조성됐을 때는 다이빙궈(戴炳國) 당시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남북을 잇따라 방문해 일정한 역할을 한 바 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다만 포격도발을 일으킨 북측에 대한 비난은 피한 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남북뿐 아니라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북측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와 최근 북중관계 악화에도 북한은 여전히 중국으로서는 ‘버릴 수 없는 카드’라는 중국 측의 복잡한 속내가 묻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성명에서 현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우리는 유관 국가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접촉과 대화를 통해 현재 사태를 적절히 처리하는 한편 긴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그 어떤 행동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남북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측이 언급한 ‘건설적 역할’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다.

북측은 중국 측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힌 이날 밤에도 전방부대의 군사행동준비를 완료했다며 지속적으로 긴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대북 지렛대 역할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지만 문제는 최근의 북중관계이다.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북중간에는 최고위급 인사간 접촉이 중단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에 참석했던 북한 리수용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ARF 계기 양자회담을 갖지 않은 것도 북중간 최근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다.

다음달 3일 항일 전승절에 중국의 초청에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낮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북 제어능력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이 전승절에 불참하더라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외무상 등이 특사로 참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들 고위급 인사의 방중을 위한 북중간 협의 등의 과정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중국이 북측을 일정 정도 제어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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