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이번엔 혼자 탈당 “오죽하면 공동창업자 떠나겠냐”

김한길, 이번엔 혼자 탈당 “오죽하면 공동창업자 떠나겠냐”

입력 2016-01-03 12:06
업데이트 2016-01-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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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엔 동료 의원 22명과 함께 열린우리당 탈당선언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3일 자신의 탈당에 대해 “공동창업자인 제가 오죽하면 떠나겠느냐”,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을 떠날 뿐이다”며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상기된 표정으로 국회 정론관에 섰다.

그는 탈당을 선언하며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지만 평소 차분한 어조와 달리 이날은 일부 대목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 전 대표의 탈당은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2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는 열린우리당 의원 22명과 함께 회견장에 섰지만 이날은 일부 참모를 제외하면 사실상 혈혈단신으로 정론관에 섰다.

회견장에는 이동섭 전 노원병 지역위원장, 신중식 전 민주당 의원, 김희경 부대변인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회견장에 들어서기 직전 한 지지자는 “김한길 대표님, 힘 내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이 국회 본청 밖으로까지 따라붙자 “따라 나오지마. 추워 나가면”이라고 했다가 이 말이 탈당과 연관지어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듯 “‘나가면 춥다’ 그러면 또 뭐라 그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가지 질문 있었는데 앞으로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느냐는 정리되면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국회 청사를 떠났다.

다음은 김 전 대표의 회견 후 일문일답.

--향후 행보는.

▲오늘 오후부터 생각해보겠다.

--다른 분들과 탈당에 대해 협의했나.

▲다른 분들과 탈당하자고 협의한 적은 없다.

--안철수신당에 합류하시나.

▲의논해보겠다.

--수도권과 김한길계 의원의 연쇄탈당 이야기가 나오는데 의논한 적 있나.

▲당적에 관한 부분은 각 국회의원들의 고독한 결단이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탈당에 대해 안철수 의원과 언제쯤 얘기했나.

▲안 의원과 가끔 통화했다.

--탈당 전에 문재인 대표와도 상의했나.

▲문 대표와 상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 의원은 탈당 결심에 대해 뭐라고 했나.

▲탈당에 관해 말한 건 아니었다.

--야권재편 등에 대해서도 말한건가.

▲제가 생각이 정리되면 밝히겠다.

--1월 3일로 탈당시기를 정한 이유가 있나.

▲마침 그렇게 된 것이다.

--결심 배경은.

▲공동창업자인 제가 오죽하면 떠나겠느냐. 더군다나 공동창업자 두 명 다 당을 떠난다는 것이 지금 이 당의 상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멀리 떠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아까 회견문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우리 당 대부분 당원 동지들과 여전히 같이 한다. 그분들에게서 떠난 게 아니다. 다만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떠날 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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