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들 “北에 인권이란 말 없다…여성, 노동력 착취수단”

탈북여성들 “北에 인권이란 말 없다…여성, 노동력 착취수단”

입력 2016-03-07 11:57
업데이트 2016-03-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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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앞두고 기자회견 열어 북한 인권유린실태 폭로

“북한에는 인권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노동력 착취의 수단일 뿐입니다.”

탈북여성단체인 뉴코리아여성연합(대표 이소연)이 세계여성의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권에서 북한군 간호사, 열차 방송원, 협동농장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탈북여성들은 북한 내 여성 인권 상황에 대해 한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북한군 간호사로 6년간 근무하다 지난 2014년 11월 탈북했다는 최수향 씨는 북한군 내 여성 군인들의 복무 실태와 상급자에 의한 성폭력 사례에 대해 폭로했다.

최씨는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군 전체 병력 120만명 가운데 여군의 비율이 30∼40%까지 늘었다”면서 “1년에 군복을 한 벌밖에 주지 않기 때문에 빨래라도 한 번 하면 제대로 된 옷도 입지 못하고 추위에 떨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분대의 분대장을 상급자가 늦은 밤에 사업보고를 명분으로 부르곤 했다”면서 “(성폭행으로) 분대장은 나중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사실 때문에 (군인으로서는 엄청난 불명예인) 생활제대를 당한 뒤 충격을 받아 자살했다”고 털어놨다.

북한에서 철도 방송원 생활을 하다 지난 1999년 탈북했다는 정현정 씨는 “중국 식당 등지로 북한이 여성 노동자들을 대거 파견하는 바람에 ‘평양시에는 아가씨들이 씨가 말랐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고 전했다.

정씨는 “현재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등 중국 동북 3성 지역 내 서비스 업종에 파견된 북한 여성만 4만8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 여성들은 잠을 잘 때도 3명을 한 방에 같이 재우고 서로 감시를 하기 때문에 외출은 상상도 못하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열차 승무원으로 근무했다는 김은미 씨는 “열차 군인 칸의 경우 전기가 차단되는 저녁시간에 군인들이 여성 승무원들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며 “그래서 열차 승무원들은 결혼 상대로서는 기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국가에 문제 제기 자체를 하지 못하고 감추고 살아야 되는 상황”이라며 “북한에서는 인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연 대표는 “북한 독재정권은 북한 주민을 위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을 짓밟고 여성들을 유린하고 자기들 체제에 맞게 사육하는 비정상적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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