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연대 여부가 판도 가른다…여야, 선거전략 재조정

수도권연대 여부가 판도 가른다…여야, 선거전략 재조정

입력 2016-03-07 16:53
업데이트 2016-03-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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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통합 재차 제안…자력갱생 가능 자신감도 국민의당, 지도부 이견…막판 부분 연대 가능성 새누리당 “야합 가능성 충분”…최악의 시나리오 대비

4·13 총선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에서 야권 통합 또는 선거 연대가 선거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이 분열될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보고, 야권 통합을 제안했으나 국민의당이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하자 각자 도생하는 경우에 대비해 선거전략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당 내부에서 이견이 분출되면서 막판 연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통합 제안을 ‘국민의당 고사작전’으로 간주하며 야권통합은 물론 수도권 연대도 없다고 선을 그으며 독자노선을 모색하고 있으나 당내 일각에선 여당의 개헌선 확보 저지와 야권분열에 의한 선거패배 책임을 이유로 통합이나 연대를 주장하고 있어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시기적으로 야권 통합이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통합이나 연대를 통해 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1대1 구도가 형성돼 선거에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선거전략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야권 연대는 필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도권은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의석 수가 10개 늘면서 전체 지역구 253석의 절반에 가까운 122석을 차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수도권은 득표율 격차 5% 이내로 당락이 결정되는 곳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야권표 분열은 곧 야권의 자멸이라는 게 더민주의 인식이다.

이 때문에 더민주는 연일 국민의당을 향해 통합이나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민의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과 지지자가 원하는 야권 통합·연대를 통해 보수정권의 무한 폭주를 막아달라는 국민의 저항의 마음을 꼭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우윤근 비대위원도 “진정성을 갖고 다시 통합 제의를 재고해달라”고 국민의당에 촉구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최근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한자릿수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파괴력이 상당히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3자대결로 가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감지되고 있다.

다만, 연대 없이 선거를 치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수도권의 한 의원의 “국민의당 후보들이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이 아닌데다 막상 선거로 가면 제3당의 후보가 되지 쉽지 않다”면서도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이기지는 못해도 방해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야권 연대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 연대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등 일부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연대를 주장하고 있어 당내 지도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새누리당의 개헌선 확보를 저지해야 한다는 당안팎의 요구가 거센 만큼 막판 부분적인 연대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마포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야권이 분열할 경우 새누리당 어부지리할 수 있음을 언급한 뒤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도 “개헌저지선을 내준다면, 우리 당이 설령 80석, 90석을 가져도 그건 나라의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 차원의 연대가 바람직하지 않으면 지역 상황에 따라 후보간 연대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최원식 대변인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지역 후보간 연대) 의견을 피력하는 당내 의원 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전례도 없고 공당이 전체 총선을 진행하는데 개별 단위에서 단일화를 하라 이런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김종인 대표의 통합 제안이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국민의당 후보들을 흔들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 더민주 중심의 야권 재편을 노린 포석이라고 보고, 실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실제로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수도권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권) 후보자 간 ‘야합’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통합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수도권 선거 전략을 고심 중이다.

수도권 승부처로 꼽히는 수원의 갑구에 출마한 김상민 의원을 수원을구로 옮기도록 하는 수도권 후보 재배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선거 연대’가 이뤄질 경우 이에 반발하는 이탈표를 흡수하기 위한 대책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명연 경기도당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두 야당이 연대하면 배제된 후보 측이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며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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