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선대위체제 전환…‘경제심판론’ 걸고 호남 구애

더민주, 선대위체제 전환…‘경제심판론’ 걸고 호남 구애

입력 2016-03-24 14:42
업데이트 2016-03-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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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선대위 구성…김종인 상임선대위원장 맡을 듯

더불어민주당은 4·13 총선 후보 등록일인 24일 ‘경제 선거’를 전면에 내걸고 본격적인 총선전 채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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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서 20대 총선 출마 후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서 20대 총선 출마 후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민주는 공천국면 막판에 터진 비례대표후보 공천 파문과 ‘김종인 대표 사퇴 논란’이라는 악재를 털어내고 전열을 재정비한 뒤 ‘경제심판론’과 경제민주화를 선거전의 양대 화두로 제시하며 선거모드에 들어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경제”라며 20대 총선을 ‘경제 선거’로 규정했다. 회견장에는 ‘문제는 경제야, 잃어버린 8년 심판!’이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김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집권 8년을 ‘잃어버린 경제 8년’이라고 설정하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은 완전히 실패했고, 국민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가장 큰 시련을 맞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의 ‘야당심판론’에 대한 맞불 카드로 ‘경제정책 실패 심판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세력이 적반하장으로 야당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실패는 의석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많아서 생긴 일”이라고 몰아붙였다.

대신 서민과 중산층, 보통사람들의 경제주권 회복을 모토로 내걸고 불평등 해소를 위한 포용적 성장과 경제민주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회견후 곧바로 총선 후보 공천장 수여식을 진행하고 후보 한 명 한 명씩 기념촬영을 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당 관계자는 “오늘 회견은 이번 선거에 임하는 우리 당의 입장을 전반적으로 밝히는 자리”라며 “앞으로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선거전을 담당할 선거대책위 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5일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해 기존 비상대책위 체제를 자연스럽게 선대위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중량감있는 인사들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우선 새누리당을 탈당해 입당한 진영 의원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를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공동선대위원장은 1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구성할 계획”이라며 “총선 이후 당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꾸려 인물의 혁신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관례나 비중에 비춰 선대위원장급에 해당되지만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 탓에 조심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선대위원장이 아닌 다른 직함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결국 김 대표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고만 말했다.

상임선대본부장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이 맡고, 정청래 의원 등 공천탈락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의원들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더민주는 정책적으로 경제민주화에 방점을 뒀다면 지역적으로는 호남 민심 복원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호남 민심의 향배가 전통적 텃밭인 호남의 승리를 넘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며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오는 26~27일 전남과 광주에 머물며 호남 구애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선거전이 본격화한 후 첫 지방 방문 지역으로 호남을 택한 것이다. 더민주는 오는 27일 중앙선대위 출범식도 광주에서 개최하는 등 선거전 초반 호남 세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창당 초기만 해도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은 국민의당 절반 정도였다. 이제는 전세 역전이라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올 정도로 상황이 호전됐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며 “진검승부가 필요한 격전지인 만큼 첫 시작을 호남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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