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찍은 김종인, ‘충청도 출격’…“선거에 결정적 역할할 지역”

호남찍은 김종인, ‘충청도 출격’…“선거에 결정적 역할할 지역”

입력 2016-03-28 10:58
업데이트 2016-03-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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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당’ 없어 “대선 때까지 요충지”…‘이해찬 컷오프’ 민심 살피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텃밭인 호남을 1박2일 방문한 데 이어 28일에는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을 찾아 표심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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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자유선진당 등으로 이어지던 ‘충청당’이 없어지면서 이번 충청 선거는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이번 중원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대선 판세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충청 방문은 지난 11일 자신의 비서실장인 박수현 의원의 공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이후 17일만이다.

그는 국회 당대표실에서 재외국민 투표 독려 캠페인을 열고 “재외동포 여러분이 정치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한 뒤 곧바로 충청으로 향했다.

오전에는 대전유성문화원에서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자들과, 오후에는 괴산군에서 충북 후보자들과 ‘경제살리기 연석회의’를 잇따라 연다.

이 연석회의는 사실상의 총선 승리 결의대회로, 더민주는 선거운동 기간 이전임을 고려해 ‘연석회의’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더민주가 앞장서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괴산군 노인회관·장애인회관을 방문하고, 시장에도 들러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더민주는 김 대표가 ‘심장부’인 호남 방문 후 첫 행선지를 충청으로 잡은 것을 두고 “그만큼 충청 선거를 무겁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충청은 아주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대선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역시 박 의원 사무소 개소식에서 “충청은 우리나라 정치를 결정짓는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며 “충청에서 과거보다 더 많은 의석 확보를 위해 총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충청지역의 경우 아직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다소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국민의당 후보들로 인한 야권분열 변수가 생겨 더민주로서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여권도 공천파동으로 내홍을 겪은 만큼, 지도부가 당력을 집중한다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이번 방문은 공천 과정에서 친노의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이 탈당하는 진통을 겪은 만큼, 충청권에서 친노(친노무현) 성향 지지자들을 비롯한 전통적 지지층의 동요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는 의미도 담긴 행보로 보인다.

더민주 관계자는 “공천 잡음이 최소화됐다고 평가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전 총리 탈당은 충청지역 전통적 지지층에 상처가 됐으며, 지도부로서도 의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대선 때 경험이나 다른 선거지원 동선 등을 참고한 일정”이라며 이 전 총리를 의식했다는 지적에 선을 그었다.

더민주는 이날 이 전 총리가 자리를 비운 세종시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세종시에 후보로 나선 문흥수 후보를 임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선거 지원을 위해 전국을 순회한다.

29일에는 부산, 30일에는 경기·인천 지역을 방문키로 했으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에는 재래시장에서 ‘필승 결의대회’를 열어 서민경제 해결 의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서부 경남 지역을 방문하는 등 ‘나홀로 선거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변인은 선거지원활동을 두고 문 전 대표와 당 사이에 협의는 일절 없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 측 내부에서는 호남 지역 유세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고개를 들지만,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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