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이정현“당정청은 하나”…덕담·웃음·화답의 1시간50분

朴대통령-이정현“당정청은 하나”…덕담·웃음·화답의 1시간50분

입력 2016-08-11 14:57
업데이트 2016-08-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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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분위기 속 리우올림픽 화제…“박상영 선수처럼 자신감 가져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간 11일 청와대 오찬 회동은 ‘당·청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 날 오찬은 ‘당·청 신(新) 밀월관계’를 암시하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웃음꽃이 만발했다.

오찬에는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이원종 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이,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대표,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 최고위원,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박근혜 당시 의원의 대변인격’으로, 현 정부 초반에는 청와대 참모로 박 대통령을 보좌한 이 대표는 이번에 집권여당의 대표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영광’을 안았다.

오찬 회동은 오후 12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20분이 더 지난 1시 50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박 대통령은 분홍색 재킷 차림으로 오찬장에 들어와 새누리당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신임 지도부로 선출된 데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특히 유창수 최고위원에게는 “새로운 청년 스타가 되겠다”면서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좌석은 의전 관례에 따라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이 대표가, 왼쪽에는 정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오찬의 첫 대화 주제는 201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었다.

박 대통령은 “박상영 선수가 펜싱에서 13대 9라는 상당히 밀려 있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라고 되뇌며 용기를 갖고 도전해 금메달을 땄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국민도 상당히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안팎으로 나라 사정이 어렵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해낼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날씨도 너무 덥고 또 올림픽 기간이어서 (전당대회) 참여가 어떻게 될까 했는데 전당대회장에 가보니 날씨보다도 당원들 마음이 더 뜨거운 것 같았다”며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열망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강조한 화두는 ‘당·정·청 일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두 차례에 걸쳐 “당·정·청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당의 새 지도부에 국민이 바라는 바는 반목하지 말고 민생 정치에 모든 것을 바쳐서 해나가 달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리 당부터 화합하고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누리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오로지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의 삶도 지금보다 편안해질 수 있고, 나라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여기 (오찬에) 참여하신 분들은 국가관도 투철하고 소명의식도 강해 앞으로 당을 잘 이끌어 주리라 기대를 많이 하게 한다”고 ‘맞춤형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당·정·청 일체 주문에 “당·정·청이 완전히 하나, 일체가 되고 동지가 돼서 국민에게 약속한 것들을 제대로 실천하고, 특히 집권 세력의 일원으로 책무를 다하겠다”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여당과 야당을 구분한 것은 여당과 야당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저희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저희 여당은 우리 대통령이 이끄시는 이 정부가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이날 모임에 대해 “박 대통령이 농담도 많이 하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며 “매우 밝은 모습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 대표에 대해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각별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4년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후 박근혜 당시 의원의 공보특보,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 등을 역임하며 박 대통령의 곁을 떠난 적이 없는 ‘복심’으로 통한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 앞서 이 대표가 “저는 목소리가 작아서 마이크를 쓰겠다”면서 실제로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자, “마이크 쓰신다면서요”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 대표가 큰 웃음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회동 뒤 이 대표와 별도로 25분간 독대를 했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동안 두 사람의 관계에 비춰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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