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정무수석 국회 찾았지만 2野 “黃 반드시 나와라” ‘퇴짜’

靑정무수석 국회 찾았지만 2野 “黃 반드시 나와라” ‘퇴짜’

입력 2016-12-14 13:23
업데이트 2016-12-14 13: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우상호 “여야 합의로 이틀로 봐준 것…예우는 해주겠다”박지원 “탄핵안 인용 시 로드맵 밝혀야”…대통령 ‘피눈물’ 발언 비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이 14일 야당 원내지도부에 황 권한대행의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가 결국 퇴짜만 맞았다.

황 권한대행의 정무현안을 다루고 있는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차례로 면담했다.

허 정무수석은 오는 20∼21일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황 권한대행이 출석하기 어려우며 이를 양해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원내대표는 야당이 ‘황교안 체제’를 통 크게 인정한 만큼 황 권한대행이 반드시 국회에 나와 국정 로드맵을 직접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정무수석은 예방 후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말씀드릴 게 없다. 원내대표들은 원래 자주 만난다”고 말을 아끼며 돌아갔지만, 두 원내대표는 허 정무수석에게 황 권한대행 출석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약 20분간 허 정무수석을 만난 후 취재진에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정국 안정을 위해 황교안 체제도 인정하고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유임시키기로 한 것”이라며 “대정부질문도 원래 나흘인데 이틀로 봐준 건데 첫마디가 ‘안 나온다’라니 무슨 소리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야당이 대정부질문을 일방적으로 요구한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사인도 한 것”이라며 “여야 합의사항이라 일방적으로 양해해줄 수 없으니 우리의 의도를 잘 전달하라고 허 정무수석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분야 질문자도 중진들로 채우고 있는 만큼 야당이 황 권한대행을 괴롭히려는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 있을 땐 총리를 우리가 신경이나 썼느냐. 지금은 권한대행인 만큼 예우를 해드릴 테니 와서 국정 구상을 밝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서 우 원내대표는 허 정무수석에게 “국회 추천 총리를 받으라고 할 때 받지 그랬냐”고 하자, 허 정무수석은 “그게 받은 것 아니냐”고 맞받는 등 지나간 사안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은근한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도 허 정무수석과 약 20분간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허 정무수석이 ‘대정부질문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출석하는 게 전례가 없다’며 그 다음 말은 안 했지만 주석을 붙이자면 부담스러우니 협력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건 안 된다,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민생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국민보고대회’로 생각하고 기회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또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경우 정치 로드맵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피눈물’ 발언을 지적하며 “그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박 대통령도 친박(친박근혜) 의원들도 그런 얘길 하면 안 된다”고 허 정무수석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선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가 사퇴해버리니 당 조율도 이뤄지지 않아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며 “야·정 협의체 구성은 가능하겠느냐. 우리는 그걸 말하지도 않았는데 괜히 언론에 얻어맞았다. 허 정무수석도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언론은 때릴 건 때리고 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