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집무실·관저로 세월호 서면보고…안봉근에 전달”

“靑 집무실·관저로 세월호 서면보고…안봉근에 전달”

입력 2016-12-14 23:19
업데이트 2016-12-1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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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서면보고, 11:23 전화보고, 14:50 오보확인, 14:57 질책받아”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서면으로 ‘간접 보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시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이 관저에 있는지, 아니면 집무실에 있는지 몰랐으며, 이 때문에 김 전 실장은 두 곳으로 서면 보고서를 통해 보냈다고 이날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증언했다.

그는 “대통령의 소재를 정확히 모를 때는 통상 그렇게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면 보고서의 전달 방식에 대해 “보고서를 들고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의 보좌관(육군 중령)을 통해 전달된 서면보고는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비서관이 집무실에서, 안봉근 비서관이 관저에서 건네받았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보좌관으로부터 전해 듣고 “빨리 대통령께 보고되도록 하라”고 보좌관을 통해 안 비서관을 재촉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10시 15분께 박 대통령으로부터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으며, 10시 22분에는 “샅샅이 뒤져서 철저히 구조하라”는 당부를 재차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전 11시 23분께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지만, “어떤 내용을 보고했는지 기억 못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는 “3차례의 서면보고를 했고, 7차례 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상황을 보고했다”며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드리기에는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대면 보고를 준비하는 게 적절치 않았다고 판단했고, 대면 보고를 하러 관저로 가려면 상황실을 비워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 집무실은 본관에도, 비서동에도 있다”며 “관저에도 근무할 수 있는 집무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제가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190명이 구조됐다”는 보고를 해양경찰청 상황실장으로부터 오후 1시 40분에 받았으나, 오보라는 것을 2시 23분에 확인하자 2시 50분에 박 대통령에게 “보고가 잘못됐다”고 전화로 보고했고, 2시 57분에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대통령이 직접 가 보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으며, 중대본에 대통령 방문을 타진한 것은 오후 3시께였다고 진술했다. 중대본은 청와대와 지척거리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 있다. 박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은 오후 5시 15분께였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청와대 발표대로 20분만 머리 손질을 했으면 늦어도 1시간 내인 오후 4시까지는 중대본에 도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구조를 위한 해군의 통영함 출동 지시와 관련, “이는 대통령에 보고할 감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유족에게 결례가 됐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안보실장이 지휘통제 체계 상 지시할 수 없다는 표현이 그렇게 됐는데,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며 “국민에게도 비통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직 선체 인양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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