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33명 “탈당”… 潘 출마… 대선판도 ‘빅뱅’

비박 33명 “탈당”… 潘 출마… 대선판도 ‘빅뱅’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12-21 22:38
업데이트 2016-12-2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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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주류 27일 분당 선언… 국회 21년 만에 4당체제 부활

반기문 출사표 新보수 변수로… 제3지대 연대 속 ‘헤쳐 모여’ 유력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사태의 여파로 여야 정치 세력들의 ‘핵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마치 정치권의 세력 구도에 ‘빅뱅’이 일어나는 양상이다. 내년 대선 정국이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누가 난세의 영웅으로 탄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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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수를 위하여
새 보수를 위하여 오는 27일 분당을 결행하겠다고 선언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용, 이군현, 김성태, 유승민, 김무성, 황영철, 권성동, 정운천 의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3명이 오는 27일 탈당하기로 21일 결의하면서 정치권의 세력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이들이 새 정당을 창당하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영남권 기반 보수 정당사(史)에 처음으로 ‘분당’이 기록된다. 국회는 21년 만에 4당 체제로 전환된다. 1995년 14대 국회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민주자유당, 민주당, 자유민주연합과 함께 4당 체제가 1년간 지속됐다.

분당이 현실화되면 더불어민주당이 121석의 원내 1당이 된다. 128석의 새누리당은 100석에 못 미치는 2당으로 세력이 약화된다. 38석의 국민의당은 비주류의 보수신당과 원내 3당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권 지형은 다자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중심 기존 새누리당과 김무성·유승민 의원 중심의 보수신당이 두 축을 형성하고, 여기에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귀국과 동시에 보수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에 임박해 각 세력들이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을 거쳐 통합 보수 세력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의 분당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전략적 결별’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야권도 대선을 앞두고 세력의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는 크게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따르는 친문(親文) 세력과 국민의당을 포함하는 비문(非文) 세력으로 나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반문재인’ 전선을 형성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기된다. ‘제3지대론’에 따라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비주류나 반 총장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계 개편과 대선 판도의 최대 변수는 ‘개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의 비주류와 야권의 비문 세력이 개헌론에 우호적인 반면 친문 세력은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이런 구도에서 반 총장이 ‘개헌 열차’에 탑승하게 된다면 차기 대선은 개헌에 찬성하는 ‘반문재인’ 연합 세력과 개헌에 반대하는 ‘친문재인’ 세력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수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12-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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