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철민 “대통령이 ‘나쁜사람’ 국과장 거론해 놀라고 당황해”

모철민 “대통령이 ‘나쁜사람’ 국과장 거론해 놀라고 당황해”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7-02-01 16:56
업데이트 2017-02-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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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박 대통령이 지시한 인사 조치는 어떻게 됐느냐”고 확인하기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모철민 주프랑스대사가 29일 오후 서울 역삼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모철민 주프랑스대사가 29일 오후 서울 역삼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현 프랑스 대사)이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장·과장을 ‘나쁜 사람’으로 지목하며 직접 인사 조처를 지시한 상황을 상세히 진술했다.

1일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온 모 전 수석은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과 대통령 대면보고를 할 때 박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 그러더라’며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콕 집어 말한 사실을 인정했다.

모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이들에 대해 ‘체육개혁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국·과장급의 이름을 거명하며 인사 조치를 한 것은 이례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놀랍고 당황스러워서 유 전 장관과 서로를 쳐다봤던 것 같다”며 “이후 유 전 장관과 ‘대통령의 뜻이 그러시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모 전 수석은 이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박 대통령이 지시한 인사 조치는 어떻게 됐느냐”고 확인했으며, 이에 해외 출장 중이던 유 전 장관에게 전화해 “서둘러야겠다”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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