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로고
새누리당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민형사상 법적대응 하겠다”
새누리당 당명 변경을 두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새로운 당명과 로고를 논의한 결과 새 당명 후보가 ‘보수의 힘’,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 등 3개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친 후 다시 한 번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밀고 있는 ‘보수의 힘’에 대한 호평과 굳이 당명에 ‘보수’를 넣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혼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새누리당의 당명 개정 움직임에 국민의당은 같은 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개명했다고 해서 그 흉악한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새누리당이 어떤 이름으로 바꾼다고 해도 헌법 파괴 공범이라는 국민의 평가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당명에 보수라는 두 글자를 넣는다고 한다”며 “분명히 말하는데 새누리당은 보수 정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망친 수구부패 집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 파괴 공범 새누리당이 당명에 보수를 넣는다고 해서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둔갑할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정당 심볼과 로고를 태극기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바꾼다는 것과 관련해 ‘정말 낯 두꺼운 행태’라면서 “태극기의 가치와 권위를 땅바닥에 떨어뜨린 장본인은 다름 아닌 박근혜와 새누리당 무리들이다. 재벌이 낸 돈으로 동원한 관제데모 때마다 태극기를 들고 나와 국기를 조롱하더니 이제는 당 심볼에까지 넣어 태극기를 능멸하는 것은 국민과 국가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개명이 아니라 해체와 소멸의 길로 가야 마땅하다”며 “죽은 시신에 화장을 한다고 해서 다시 살아날 리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민의당 논평에 새누리당도 발끈했다.
김경숙 새누리당 부대변인은 “국민의당은 무엇이 두려워 새누리당이 보수의 적자로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것에 대해, ‘흉악한 본질’, ‘흉칙한 범죄를 저지른 조폭이 팔뚝에 태극기를 문신하는 것과 같은 짓’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을 하고 있는가”라며 “새누리당 당원들은 국민의당의 관련 논평에 대하여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