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외교자문단 띄우며 北風정국 대응…‘준비된 후보’ 부각

文, 외교자문단 띄우며 北風정국 대응…‘준비된 후보’ 부각

입력 2017-02-16 10:31
업데이트 2017-02-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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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 베테랑 前외교관 ‘국민아그레망’ 발족 ‘안정감’ 강조“안보 위한 외교 중요…외교역량 결집해 해결하겠다”

야권의 대선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을 발족했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등 잇따른 ‘북한 변수’로 대선 초기지형에 안보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안보 역시 문재인이 강하다’는 인상을 각인시키려는 행보다.

최근 전직 장·차관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자문단을 발족하며 세몰이를 가속하는 흐름의 연장선에서 모든 분야에서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려는 게 문 전 대표의 전략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9년간 총체적 외교 무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외교·안보 적폐를 바로잡고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외교자문그룹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여권에서 문 전 대표의 대북관(觀)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기존의 안보 프레임을 구사하려는 움직임에 적극 대처하고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안보정책이 지난 10년간의 보수정권보다 우위에 있었다는 점을 국민에게 지속해서 알린다는 게 문 전 대표의 안보 전략이다.

당장 이번 북풍으로 첫 화두가 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문제를 놓고 문 전 대표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차기 정부에서 관련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북한 문제를 고리로 대북 강경책을 쏟아내는 일부 후보와의 차별성을 시도한 셈이다. 물론 문 전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는 “김정은 정권의 앞날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김정남 암살 소식에는 “야만적인 일”이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동시에 ‘검증된’ 인물로 꾸려진 외교자문단을 띄우면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주겠다는 게 문 전 대표의 생각이다.

이날 발족한 ‘국민아그레망’은 모두 23명의 전직 외교관이 포진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단장을 맡고 방위비협상 대사를 했던 조병제 주말레이시아대사가 간사 역할을 한다.

주미대사를 지낸 이태식 전 외교부 차관과 6자회담을 이끈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 라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 황원탁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추규호 전 주영국대사,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 신봉길 전 주요르단대사 등도 포함됐다.

문 전 대표는 출범식 후 이들과 좌담회를 갖고 북한발(發) 외교·안보 상황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는 국제적 고립의 길로 치닫는 북한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한편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문 전 대표는 “외교와 안보는 국민 안전과 국익이 최우선이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안보를 위한 외교가 중요한 시점으로, 준비된 후보로서 외교역량을 최대한 결집해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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