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인사] ‘NLL 회의록 폐기’ 수난 겪은 대북통… “개성공단 재개돼야”

[장·차관 인사] ‘NLL 회의록 폐기’ 수난 겪은 대북통… “개성공단 재개돼야”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7-06-13 22:54
업데이트 2017-06-14 00:5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는

‘회의록 폐기’ 1·2심 모두 무죄…대법 최종심 진행 중 파격 지명
이미지 확대
1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명균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명균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문재인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조명균(60) 후보자는 남북회담과 대북 전략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장관 지명 발표 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은 재개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직에 있을 때도 남북 관계가 복잡한 방정식이었는데 지난 10년 새 더 복잡한 방정식이 된 것 같다”고 언급한 뒤 남북 관계 경색의 원인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위협도 있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관을 맡게 되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개선, 나아가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조 후보자는 2007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 중 한 명으로, 회담 당시 배석(사진 동그라미)해 회의록을 작성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는 2007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 중 한 명으로, 회담 당시 배석(사진 동그라미)해 회의록을 작성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는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말 불거진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으로 제기된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고의로 폐기·은닉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법원은 2015년 2월 1심과 그해 11월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했고 현재 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통일부로 복귀했으나 전 정권 인사로 낙인찍혀 보직을 받지 못한 채 2008년 51세의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했다. 이번에 장관에 임명되면 9년 만에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통일부 출신으로는 정세현 전 장관(2002년 2월∼2004년 6월)에 이어 두 번째지만 첫 행정고시 출신 장관 후보자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조 후보자는 행시 23회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거쳐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정책조정부장,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때인 2006년 청와대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으로 들어간 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이듬해 10·4 정상선언 당시에는 실무를 주도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 기록을 위해 배석했고 북측과의 10·4 정상선언 문안 조율에도 참여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명예퇴직 이후 종교 활동에 전념하며 이번 대선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정부 ▲동성고 ▲성균관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시 23회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6-14 5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