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에 면죄부… 고개숙인 국민의당 “제보 검증기구 신설”

지도부에 면죄부… 고개숙인 국민의당 “제보 검증기구 신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7-07-31 22:44
수정 2017-08-0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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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제보조작 윗선 없다” 결론

안철수 前대표 19일 만에 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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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비상대책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대국민 사과를 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안 전 대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비상대책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대국민 사과를 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안 전 대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당 지도부, 국회의원 전원이 31일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대표와 박지원·이용주 의원 등 국민의당 ‘윗선’은 범행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리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국민의당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직후 긴급 비대위·의총 연석회의를 열고 당 시스템 정비 및 혁신 방침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안 전 대표도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19일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나 고개를 숙였다. 당을 상징하는 연녹색 넥타이를 맨 안 전 대표는 연석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안 전 대표는 8·27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은 검찰 조사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는 자리다.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 및 정계 은퇴론도 계속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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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을 낭독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작은 제보도 명확히 검증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으로 당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당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 국민 앞에 다시 서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문책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의원은 “검찰 수사 결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던 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말끔히 해소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저희 당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 제보 조작’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데 대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은 이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꼬리 자르기식 부실 자체 조사를 한 데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야당은 ‘문준용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향후 특검의 수사를 통해 두 사건의 진상이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보다 낱낱이 밝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7-08-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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