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갈라서는 바른정당…오늘 최대 9명 탈당 선언한다

끝내 갈라서는 바른정당…오늘 최대 9명 탈당 선언한다

입력 2017-11-06 00:42
수정 2017-11-0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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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자강파 심야 의총 결렬

탈당파 9일 한국당 복당할 듯
창당 285일 만에 비교섭단체로
자강파, 11·13 전대 ‘마이웨이’
원내 3당 체제로 재편 가속화


한국당 내홍 보수재편 변수로
홍준표 ‘잔박 바퀴벌레’ 압박


바른정당이 5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진로를 놓고 막판 담판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바른정당 의원 9명은 6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오는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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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들이 5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기에 앞서 자리에 앉아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의총에서 전당대회 연기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등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부터 김무성·이혜훈·박인숙·황영철·강길부·유승민 의원, 진수희 최고위원,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바른정당 의원들이 5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기에 앞서 자리에 앉아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의총에서 전당대회 연기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등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부터 김무성·이혜훈·박인숙·황영철·강길부·유승민 의원, 진수희 최고위원,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이날 의총에서는 11·13 바른정당 전대를 연기하고 한국당과 통합 전대를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자강파와 통합파 간 4시간여동안 격론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11·13 전당대회를 연기하거나, 전대를 진행한 뒤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자는 논의에 대해서 접점을 찾으려 논의했지만 (결론 없이)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수 야당발(發) 정계 개편은 ‘초읽기’에 몰렸다.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6일 오전 10시 정론관에서 보수통합 관련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종료된 오는 8일 오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 복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황 의원은 “오는 8일 오후 탈당계 제출하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며 “김무성·김용태·김영우·강길부·정양석·주호영·이종구·홍철호·황영철 의원 등 9명이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을 지키지 못한 책임도 있고 원내대표라는 자리도 있으니 고민하고 있다”며 “8일 (통합파와 함께) 탈당계를 낼 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은 창당 285일만에 원내교섭단체(20석)의 지위를 잃고, 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116석 안팎으로 증가한다. 또 20대 국회는 원내 4당 체제에서 더불어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의 3당 체제로 재편된다. 바른정당 자강파는 오는 11·13 전당대회을 예정대로 치르며 ‘마이웨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자강파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과 하태경 최고위원 등이 전대를 연기하는 데 대해 강력히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의총 결과에 대해) 국민들에게 판단을 맡길 수밖에 없다”며 “당을 지키겠다는 것이고, 바른정당이 국민과 약속했던 그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의 내홍이 지속되면 보수 야권 재편 움직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 전 대통령 제명에 강력 반발했던 친박계는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귀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홍준표 대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핵심 친박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남아 있는 친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비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11-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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