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몰리는 민주, 지방선거 과열경쟁 조짐에 ‘옐로카드’

후보 몰리는 민주, 지방선거 과열경쟁 조짐에 ‘옐로카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3:23
수정 2018-01-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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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행위시 공천심사 불이익 방침…악재·잡음 관리 부심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쟁이 과열될 기미를 보이자 발 빠르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불공정 행위를 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할 것임을 경고하면서 조기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민주당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하거나 기타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행위 등 공정한 선거 기조를 해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거나 공천심사에 반영하는 등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9일 전했다.

민주당은 이런 방침을 이춘석 사무총장 명의로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에게 공문으로 보냈다.

당 관계자는 “광주에서 문자메시지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중앙당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당원 명단 유출 의혹이 제기된 광주시당에 김민기 사무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도 파견했다.

앞서 광주에서는 일부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지난 2일 입당한 신규 당원들에게도 신년 인사 메시지를 보내면서 당원 명단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이 이처럼 조기에 경선 관리에 나선 것은 시간이 갈수록 당내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대구·경북(TK)지역을 제외하고 싹쓸이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지방선거 압승이 예상되면서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후보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향후 예비후보자들 간의 공천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야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현재 민주당에서는 전해철 의원이 전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등 예비후보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경쟁자는 야당 후보가 아니라 당내 잡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공천경쟁 과정에서 집안싸움이 크게 부각될 경우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 총선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 공천 파동 등을 겪으면서 당초 전망과 달리 참패했던 것도 민주당의 조기 대응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다른 당 관계자는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은 국민적 관심 속에서 역동적으로 진행하되 선거는 당헌·당규 시스템에 따라 차분하게 진행한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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