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종걸 “혜경궁, 당 조사단 구성해야”… 지도부 압박

與 이종걸 “혜경궁, 당 조사단 구성해야”… 지도부 압박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18-11-19 22:22
수정 2018-11-1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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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의원 “당내서 진실 발견할 수도 있어
이재명 결백하면 문제의 휴대전화 찾아야”
지도부는 “기소 여부 보고 결정” 재확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혜경궁 김씨’ 논란에 사법부 판단 이후 당론을 정하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방침과 달리 당이 먼저 나서 조사하자는 주장이 19일 처음 나왔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죄추정 원칙으로 재판결과가 나온 후 조치를 취하는 방법으로는 정쟁만 장기화·격화된다”며 “당이 조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지사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펼 일이 아니다”라며 “결백하다면 증거를 훼손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 핸드폰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상토론을 통해 당내에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기소 여부에 따라 당론을 정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이 의원의 주장을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가 끝난 후 “공당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하기 위해선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전날 “사실이라면 사퇴해야 하지만 법정에서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고 했던 표창원 의원도 이날 다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기소와 재판 절차, 결과를 지켜보자”며 자신의 주장이 지도부 결정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혜경궁 김씨’ 논란이 당내 차기 권력구도와 연결돼 해석되는 것도 경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출근길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경찰에 대한 불만을 말한 듯하다”며 “청와대나 당이 이 지사에게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아무런 대응이 없이 지켜보고만 있다”며 “캘수록 허물만 나오는 인물이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이 대표가 이 지사를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 출당 정도는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계속 싸고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대표가 (이 지사에게) 아주 큰 신세를 졌거나 약점을 잡혔거나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11-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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