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에 비건 “대답 않겠다…오늘 바쁘다”

북미 ‘깜짝 회동’ 가능성에 비건 “대답 않겠다…오늘 바쁘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6-29 19:22
수정 2019-06-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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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나서는 비건
호텔 나서는 비건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9일 오후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9.6.29
연합뉴스
29일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날 오전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기를’이라는 내용의 트윗에 북측이 화답하자 한반도 시계가 갑자기 분주해졌다.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북측과 실무접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오늘 정말 바쁘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서울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일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나느냐’, ‘북미 양측이 논의하고 있느냐’ 등 질문을 잇달아 받았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호텔 앞에서 대기 중이던 차에 올라탄 비건 대표는 ‘북측에 정상 간 만남을 공식 제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늘 정말 바쁘다”라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고 오후 3시 45분쯤 호텔을 떠났다.

그러나 ‘오늘 정말 바쁘다’라는 대답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서 북측과의 실무접촉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무언의 긍정’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비건 대표의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국으로 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할 오산 공군기지로 향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일정을 비워놓은 채 호텔에서 주한미국 대사관 및 국무부 실무자들과 내부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DMZ 방문 사실을 공식화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깜짝 회동’을 제안했다.

특히 이 트윗에 최선희 제1부상이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이번 방한 기간 중 북미 정상 간 ‘깜짝 만남’이 성사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갑자기 커지게 됐다.

최선희 부상이 미국 측에서 “공식 제기를 받지 못하였다”고 밝혀 방한 중인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 세부 사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만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깜짝 회동’이 성사되기엔 준비해야 할 여러 과제들이 있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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