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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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의당에 따르면 최근 당원게시판에는 탈당을 알리는 당원들의 입장문이 잇따라 게시됐다. 한 당원은 “사법개혁 거품 되고 이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되면, 민주진보진영은 늘 그래 왔듯 여러 갈래로 흩어지고 민주당 내 보수적인 세력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의사표현으로서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정의당을 탈당하겠다. 사법개혁 반대세력과 뜻을 같이하는 정의당을 떠나는 게 정답”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의 평당원 집단 탈당이 지난달 28일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의 발언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수석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정의당의 입장이 빨리 필요하다는 촉구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
반면 이런 탈당 행렬에 우려를 표하거나,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당원은 “많은 당원들이 탈당을 했다고 한다.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사법개혁은 조국만이 할 수 있다는 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며 “이번 사건은 확실히 조국이 책임지고 자진사퇴하는 게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든 민주당을 위해서든 국민을 위해서든 맞다고 본다”고 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탈당 행렬에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청문회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김 수석대변인의 인터뷰 때도 예전보다 부정적 기조가 많아졌다는 뜻이지, 부정적 기조가 대세라는 뜻은 아니었다”며 “지금도 당내에서 당원 여론조사 등으로 따져 봤을 때 50% 넘는 당원들이 조국을 지지하는 분위기고, 아직 결정하지 못한 채로 지켜보는 중간 입장이 나머지”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19-09-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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