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팔이 그만… 나이와 상관없이 미래세대 위한 비전 필요”

“청년팔이 그만… 나이와 상관없이 미래세대 위한 비전 필요”

신융아 기자
입력 2020-01-05 22:24
수정 2020-01-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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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년정치 원년으로] <1> 청년들이 말하는 ‘청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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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치인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청년팔이입니다. ○○○은 청년이어서 저 모양이고 미국 버니 샌더스는 칠십 노인인데 저렇게 사랑받습니까?”

“그대들이 살아왔던 시대라는 생각은 버려 주세요.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서울신문이 지난 1~4일 진행한 청년 대상 서면 인터뷰에서 ‘정치권에 바라는 점을 자유롭게 써 달라’는 문항에는 80여개의 글이 빼곡히 적혔다. 한 응답자는 A4 용지 한 장이 꽉 찰 정도로 현 정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념 대립으로 인한 대결 정치에서 벗어나 정치가 실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청년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점으로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 풍토 조성(31.2%)이 가장 많았고 ▲청년을 대변해 청년층을 위한 정책 마련(28.8%) ▲환경·평화·젠더 등 진보적이고 새로운 가치 주도(18.5%)가 뒤를 이었다.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책(2가지 선택)으로는 ‘일자리(취업) 지원’(71.2%)과 ‘주거 지원’(57.1%)이 많이 꼽혔다.

청년들은 청년 정치인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청년 문제를 마치 젊은 정치인만 있으면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접근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보 정당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했던 이석현(33) 전 비서관은 “요즘 정치권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청년정치인 담론은 진짜 문제를 회피하고 윤색하는 방식”이라면서 “정치인이 청년이냐 노인이냐를 떠나 평범한 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 줘야지, 특정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달라는 식의 정치는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 정서에 쉽게 편승하겠다는 심리”라고 꼬집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현 정치권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는 답변은 1.5%에 불과했으며, 42.4%는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다’, 52.7%는 ‘약간 반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은 이유로는 ▲국회에 청년을 대변할 만한 젊은 정치인이 적기 때문(33.3%) ▲정치인들이 청년에 관심이 없기 때문(27.2%)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22.1%) 등이 주요하게 꼽혔다.

보수 정당 총선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대학생 박종원(24·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씨는 “현재 정치 주류를 이루고 있는 586세대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스펙을 쌓아도 취업이 안 되고, 평생을 벌어도 집 한 채 살 수 없는 오늘날 청년들의 문제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를 직접 경험해 본 청년이 국회에 더 많이 입성하고, 기성 정치인들의 거수기 역할이 아니라 독자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정치권에서 내세우고 있는 청년 정치인의 면면이 청년층의 대표성을 갖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청년층을 대변할 ‘이남자’로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한 20대 원종건씨를 내세웠으나, 원씨의 이야기가 감동은 줄 수 있어도 20~30대 보편적인 청년 문제로 공감을 얻기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청년 정치인의 나이는 35세 이하가 가장 많았다. 절반 이상(51.7%)이 ‘35세 이하’를 꼽았으며, 26.8%는 ‘40세 이하’를 꼽았다. ‘45세 이하’는 2.4%에 불과했다. 올해부터 선거권 연령이 한 살 낮춰짐에 따라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 나이에 대한 의견도 물었으나 현행 유지가 가장 높게 나왔다.

10명 중 6명 이상(66.3%)은 국회의원 출마 가능 나이를 현행 25세 이상이 적당하다고 봤다. 국회의원 출마 나이를 ‘30세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기타 의견도 있었다. 한 응답자(30대 남성·대학원생)는 “국회의원 출마 가능 나이를 만 30세 이상으로 올리고 3년 이상의 사회생활 경력을 조건부로 달 필요가 있다”면서 “어느 조직에 소속돼 월급을 받아 보고 연말정산을 스스로 하며 사회와 조직의 생리를 체득해 보지 않고 세상의 잘잘못을 따진다는 것은 이론가는 가능하지만 실천가로서는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함부로 정책이나 규제에 손댔다가 모두가 불행해질 수 있다”고 썼다.

다만 대통령 출마 나이는 만 35세 이상으로 낮추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절반 가까이(46.8%)는 ‘현행 40세 이상 유지’가 적당하다고 답했으나, 10명 중 3명(28.3%)은 ‘만 35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선거권 연령이 일부 고등학교 3학년도 해당하는 만 18세로 하향됨에 따라 학교에서의 정치 교육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등학생 곽무성(18·강릉고)군은 “학교에서는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정치 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면서 “뉴스를 보여 주고 학생들끼리 토론을 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응답자들이 정치 관련 소식을 주로 접하는 경로로는 신문이나 방송, 포털사이트가 각각 42.0%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유튜브가 6.8%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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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1-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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