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전체회의 참석…“우호관계 악화·한국 왕따·이미지 실추 때문 아니다”


답변하는 강경화 외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3.4 연합뉴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해당 국가에) 꼭 입국해야 하는 기업인이나 친지 방문이 필요한 국민의 여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적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외교부가 좀 한가해 보인다. 앞으로 실추된 한국 이미지와 국격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의 지적에 “여러 나라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했는데 ‘스스로의 방역체계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에 (입국 제한을) 한 것이고, 한국과의 우호 문제와는 정말 관계가 없다’, ‘하루 속히 상황이 정상화돼서 제한조치를 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한결같은 입장”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외교부가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지만, 한국이 왕따를 당한다거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이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전면 차단을 하더라도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사람은 경유하든, 불법적인 방법으로든 한국에 들어온다”며 “그 경우 오히려 관리망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에 (입국을) 받아들이되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라는 것이 국제기구의 권고였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통합당 김재경 의원이 ‘감염병 사태에 대한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교훈을 얻어서 매뉴얼을 잘 관리해왔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접 ‘매뉴얼이 상당히 잘 돼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만 비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우리가 처음에 코로나19의 파급력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매뉴얼로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사전 통보 없이 항공기가 이미 출발한 상황에서 입국 제한조치를 하는 등의 사례는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지적에 “지적하신 대로 이미 출발한 비행기를 회항하도록 한 것은 굉장히 비우호적이고 일방적인 처사로,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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