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피해아동 “대통령 할아버지께 ‘샤넬옷’ 선물하고 싶어”

창녕 피해아동 “대통령 할아버지께 ‘샤넬옷’ 선물하고 싶어”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0-06-25 15:26
수정 2020-06-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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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펭수인형 선물… 창녕아동 “할아버지, 차조심 하세요”

文 “위기아동 담당자들, 엄마같은 마음으로 챙겨야”
전국 고위험아동 2.5만명 가정방문 학대여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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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게” 3차 추경 촉구한 文 대통령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게” 3차 추경 촉구한 文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국회가 지혜를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신속한 논의를 촉구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위기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있는 분들은 행정사무 다루듯이 하지 말고 자신의 일처럼, 엄마같은 마음으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고위험 아동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읍면동 공무원들이 가정방문을 해서 학대여부를 점검한다. 또 다음달 중순까지 아동학대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아동학대 예방·점검 관련 대책을 보고받으면서 “위기아동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했지만 잘 작동이 안 됐다”며 이렇게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감안해서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창녕 학대 피해아동을 참모들이 직접 만나 보듬어 주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전날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이 경남의 한 아동복지 전문기관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피해아동을 만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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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으로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계부는 자신의 의붓딸을 쇠사슬 등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2020.6.15  연합뉴스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으로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계부는 자신의 의붓딸을 쇠사슬 등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2020.6.15
연합뉴스
두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보듬어주라고 하셔서, 아줌마들이 왔다”며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 앤’, 덴탈 마스크와 영양제를 선물했다. 탈출 당시 25㎏에 불과했던 아이의 몸무게가 다행히 30㎏ 중반대로 늘어났고,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고 두 비서관은 전했다. 창녕 피해아동, 그리고 함께 시설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아이는 각각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께’라는 제목의 감사편지를 썼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내용을 자세히 공개할 수 없으나 감사 인사와 함께 ‘차 조심 하셔야 되요’라는 어린이다운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쇠사슬에 매여 목에 생긴 상처, 프라이팬에 데인 상처, 온 몸의 외상 상처는 아직 남아있어 안타깝게 했다”면서 “하지만 두 어린이는 패션 디자이너가 꿈인데, ‘샤넬 옷’(같은 옷)을 만들어 대통령 할아버지와 아줌마들께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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