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노마스크 와인 파티’ 윤미향 “길할머니 생신 연락 안 닿아 그리움 나눠”(종합)

[전문] ‘노마스크 와인 파티’ 윤미향 “길할머니 생신 연락 안 닿아 그리움 나눠”(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13 16:39
수정 2020-12-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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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SNS에 길원옥 할머니 생신 기념 와인모임 사진 논란 일자 삭제 후 사과

식당서 와인모임 사진 페북에 올려
尹 “94번째 길할머니 생신에 그리움 나눠”
논란 일자 “위기 속 사려 깊지 못해 사과”

28년생 길할머니 생신 92번째 尹실수한 듯
野 “할머니 피 빨아먹는 흡혈 좌파 기괴함”
김은혜 “국민 가슴에 천불 나게 할래!”
배현진 “尹이름 석자 안 떠올리게 자중”
9월 檢 “횡령·사기·준사기 혐의 尹 기소”
인사하는 윤미향 의원
인사하는 윤미향 의원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참석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7.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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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코로나 속 ‘노마스크 와인 모임’…논란 일자 사과
윤미향, 코로나 속 ‘노마스크 와인 모임’…논란 일자 사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식당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비난 여론이 일자 “위기 상황에 사려 깊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지난 7일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식사 중인 사진을 올렸다. 2020.12.13 윤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독자 제공.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기부금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식당에서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기념한다며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와 연락이 닿질 않아 지인들과 그리움에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했다”며 밝혔다. 다만 윤 의원은 식당에서 방역수칙은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의원의 ‘노마스크’ 와인 모임 사진을 링크한 뒤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尹 “할머니 빈자리 가슴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며 건강 기원” 사진 글 올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7일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식사 중인 사진을 올렸다.

윤 의원을 포함한 3명은 와인잔을, 나머지 3명은 물이 담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잔을 들고 건배하는 자세를 취했다.

6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진 한구석에는 와인 한 병이 놓여 있었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사진에 곁들였다.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일었고, 윤 의원은 사진을 삭제했다.

그는 삭제 이후에도 이날 논란이 계속되자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SNS에 별도로 올렸다.

그는 “지난 7일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면서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식당 이용 시 QR코드, 열 체크 등을 진행했으며 오후 9시 이전에 마무리하는 등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며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페이스북 캡처
허은아 “尹, 코로나에 온 나라 멈췄는데
국회의원이 위안부 할머니 생신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 마셔 경악”
국민의힘은 즉각 공세를 펼쳤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춰버린 이때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윤미향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길 할머니의 생신이 1928년생으로 올해 92번째 생신인데도 윤 의원이 정확히 생일을 기억하지 못해 94번째 생일이라고 말하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정의연 홈페이지는 지난해 길 할머니의 생신날 윤 의원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사진 속에는 ‘91번째 생신’이라고 적혀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 뉴스1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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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2020. 10. 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2020. 10. 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은혜 “운동권 물주, 아직 잔치 안 끝나”
배현진 “소름 끼치는 논란 말고 자숙해”
김은혜 대변인은 “이런 뉴스까지 듣게 해 국민 가슴에 천불 나게 해야 하나”라며 “운동권의 물주로 불렸던 정의연의 전 대표로서 윤 의원에겐 아직도 잔치가 끝나지 않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윤 의원이 길 할머니를 거론한 것을 두고 “윤 의원은 치매 증상이 있는 위안부 피해자의 성금을 가로챈 준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그 피해 당사자가 길 할머니”라며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고 주장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윤미향을 뇌리에서 지우고 싶다”라며 “더는 이런 소름 끼치는 논란으로 국민이 이름 석 자를 떠올리지 않도록 자중하고 자숙하시라”라고 덧붙였다.
2019년 “길원옥 할머니 91번째 생신 생신 축하해요”
2019년 “길원옥 할머니 91번째 생신 생신 축하해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1번째 생일에서 축하 인사를 하는 모습. 윤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1년 만에 돌아온 길 할머니의 생신을 94번째로 명기해 논란이 일었다.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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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기소에도 웃고 있는 尹
檢 기소에도 웃고 있는 尹 보조금 부정 수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5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웃는 얼굴로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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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檢 “尹, 치매 앓는 길할머니 상금
7920만원 정의연 기부는 준사기”
지난 9월 윤 의원은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등 상금 중 7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것은 준사기라고 봤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을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그들의 돈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6개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윤 의원이 정대협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금액은 총 1억35만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중 5755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2098만원, 마포쉼터 운영 비용에서 2182만원도 윤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북 사과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북 사과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2020-12-13
아래는 윤 의원이 올린 사과 전문[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질않아 만나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식당 이용시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는 점은 말씀드립니다.

입장시 코로나19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하였고,

식사전까지 마스크 착용지침도 준수하였습니다. 또한, 식사시간도 9시 전에 마무리했습니다.

다시한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습니다.

12.13. 윤미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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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코로나 속 ‘노마스크 와인 모임’…논란 일자 사과
윤미향, 코로나 속 ‘노마스크 와인 모임’…논란 일자 사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식당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비난 여론이 일자 “위기 상황에 사려 깊지 못했다”며 13일 사과했다. 2020.12.13 윤미향 의원 SNS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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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에 참석, 자료를 보고 있다. 2020.6.16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에 참석, 자료를 보고 있다. 2020.6.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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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6.16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련 전문가 초청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6.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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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윤미향 사퇴 정의연 해체 촉구 1인 시위
대구서 윤미향 사퇴 정의연 해체 촉구 1인 시위 8일 오후 대구 중구 2.28 기념공원 평화의 소녀상에서 김형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와 정의기억연대의 해체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0.6.8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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