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올해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

“내로남불”…올해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2-20 13:49
수정 2020-12-20 15: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일침

사진은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문학)이 예서체로 휘호한 것/뉴스1
사진은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문학)이 예서체로 휘호한 것/뉴스1
올해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
교수신문, 교수 906명 설문조사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이른바 ‘내로남불’
교수들이 올 한해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뽑았다.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이중잣대를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사자성어보다는 신조어에 가깝다.

20일 교수신문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시타비가 32.4%(복수 응답 허용)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어느 사회든 나름의 갈등이 있지만, 올 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정치·사회적으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아시타비의 자세만이 두드러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위 먹물깨나 먹고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의 어휘 속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상대를 위한 건설적 지혜와 따뜻한 충고, 그리고 상생의 소망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시타비가 올해의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21.8%)였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 같이 비슷한 상황을 꼬집는 표현으로 꼽혔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어려움을 빗댄 ‘첩첩산중’(疊疊山中·12.7%)이 네 번째로 꼽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