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법구경’ 내밀자 이재명 ‘한비자’ 반격

홍남기 ‘법구경’ 내밀자 이재명 ‘한비자’ 반격

기민도 기자
입력 2020-12-23 16:33
업데이트 2020-12-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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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이재명에게 “사소한 지적”
이재명, 한비자 인용하며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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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며 부동산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며 부동산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진중한 자의 뜻은 사소한 지적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저격했다. 최근 이 지사가 자신과 기재부를 ‘곳간 지킴이’, ‘수준 낮은 자린고비’라는 말로 비판하자 ‘진중하지 못한 자의 사소한 지적’이라며 반박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오늘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기재부와 저의 업무에 대해 일부 폄훼하는 지나친 주장을 듣고 제가 가톨릭 신자이지만 문득 다음 법구경 문구가 떠올랐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譬如厚石 風不能移 智者意重 毁譽不傾), 즉 두텁기가 큰 바위는 바람이 몰아쳐도 꿈쩍하지 않듯 진중한 자의 뜻은 사소한 지적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지사 서울신문 DB
이재명 경기지사
서울신문 DB
이 지사는 홍 부총리의 반격에 이날 다시 글을 올려 “‘한비자’에는 신발을 사러 왔다가 자기 발의 탁본을 찾으러 집으로 돌아가는 ‘차치리’(且置履) 이야기가 나온다”며 “지금 생존의 벼랑 끝에서 싸우고 있는 국민들께는 준칙이나 기존 관행이 아니라 현실의 엄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구경에 맞서 한비자를 인용하며 홍 부총리가 현실이 아니라 잣대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꼰 것이다.

앞서 두 사람은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논의를 둘러싸고 충돌을 빚은 바 있다. 홍 부총리가 지난 8월 이 지사의 재난지원금 발언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평하자 이 지사는 “철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뒤끝을 보였다. 지난 10월에는 홍 부총리가 “(기본소득) 도입 논의도 시기상조”라고 말하자 이 지사가 ‘기본소득 논의조차 가로막는 기재부’라는 글로 이를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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