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수습하는 민주당, 총사퇴·원대경선·조기전대

빠르게 수습하는 민주당, 총사퇴·원대경선·조기전대

기민도 기자
입력 2021-04-08 17:19
업데이트 2021-04-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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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총사퇴, 원내대표 선거 및 전당대회 조기 개최
투톱 뽑으며 선거 평가와 당 운영 방향 논의
부동산 문제, 내로남불 등 토론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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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가 8일 여의도 국회에서 4.7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한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 4.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가 8일 여의도 국회에서 4.7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한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 4.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4·7 재보궐선거에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8일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고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조기 개최하기로 한 것은 거대 여당으로서 현 사태에 대한 ‘질서 있는 수습’을 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책과 검찰개혁 등 일련의 입법 독주와 내로남불에 실망한 민심을 되돌리는 합리적인 방안을 당내 투톱을 뽑는 과정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당 쇄신 방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5월 중순에서 오는 16일로 한 달 앞당겼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도 다음달 9일에서 2일로 당겼다.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한 뒤에 새 대표를 뽑아 지도부를 완벽히 구성하는 식이다.

통상 상당수 정당이 선거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택해 당 재건에 나선 것과 달리 민주당은 조기 선거를 택해 비대위 기간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비대위는 원내대표 경선까지 1주일로, 친문(친문재인) 중진인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거대 의석을 지닌 여당으로서 기약 없는 비대위 체제는 민심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신 빠르게 지도 체제를 개편해 입법 활동 등으로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가 선거 실패에 대한 평가의 장이고 비전 제시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후보들이 방향을 제시하고 의원과 당원들의 선택을 받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윤호중·김경협·안규백·박완주 의원, 당대표 후보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꼽힌다.

특히 부동산 문제 등은 당내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우선 선거 기간에 나온 ‘뒤집기’ 대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비록 최고위원에서는 물러나지만,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는 것만큼은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도 “집값이 안정되고 있는 만큼 부동산 대책은 변함 없이 추진하면서 정책의 현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당청 관계의 변화 가능성도 보인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한 의원이 “당이 정부뿐만 아니라 청와대에도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의원도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청와대에 불만이 있는 70% 국민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특히 당헌을 뒤집고 후보 공천 결정을 주도하며 선거를 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는 치명상을 입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민주당 또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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