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백신·부동산 ‘마이웨이’… 丁, 견제구 날리며 ‘친문 껴안기’

李, 백신·부동산 ‘마이웨이’… 丁, 견제구 날리며 ‘친문 껴안기’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4-25 20:50
업데이트 2021-04-26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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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백신 스푸트니크V 혼란만 초래”
이재명 ‘흑묘백묘론’ 꺼내 도입 재차 촉구

李, 실거주 2주택·재산비례 벌금제 강조
黨내부 공격땐 “다름 있어도 차별화 없다”
봉하마을 간 丁 “盧 미완의 꿈 완성할 것”
잠행 중 이낙연 빈틈 파고들며 친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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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여권의 차기 대선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코로나19 백신과 부동산 문제에 다른 시각의 주장을 내놓으며 연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주류와 강성 당원들이 공격해 오면 “다름은 있더라도 차별화는 없다”며 치고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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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묘역 참배하는 정세균
盧묘역 참배하는 정세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 정 전 총리, 김정호 의원. 정 전 총리는 이날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미완의 꿈을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해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런 이 지사에게 강력한 견제구를 날리며 친문(친문재인) 지지층 확보에 여념이 없다. 당내 대권 경쟁에서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이뤘던 이낙연 전 대표가 4·7 재보선 참패 여파로 잠행하는 사이 정 전 총리가 빈틈을 파고드는 형국이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도입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 지사는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겠나”라며 ‘흑묘백묘론’도 꺼내 들었다. 이 지사의 이날 발언은 정 전 총리의 비판을 되받아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스푸트니크V에 대해선 작년부터 보건복지부가 내용을 잘 검증하고 있다”면서 “백신 구매는 식약처나 질병청, 복지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 지자체가 할 일은 따로 있다.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도 이 지사는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 다주택자에게 세 부담을 가중해 1가구 1주택으로 유도한다는 당과 정부의 기본 방향과 달리 이 지사는 실거주 목적 2주택은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지사는 “내가 사는 도심의 집과 노부모가 사는 시골집 두 채를 가졌더라도 임대가 아닌 거주 목적이니 과중한 제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실거주 목적 2주택을 생필품처럼 보호해야 한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별장도 생필품이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이 지사는 25일 법의 날을 맞아 ‘재산비례 벌금제’도 주장했다. 이 지사는 블로그에 “같은 죄를 지어 벌금형에 처해도 부자는 부담이 크지 않아 형벌의 효과가 떨어지고 빈자에게는 더 가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대선 경쟁을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방문, 4·19 묘역 참배에 이은 세 번째 일정이다. 그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미완의 꿈을 완성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참배 직후 페이스북에는 “노무현처럼 일하겠다”고 적었다. 참배에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함께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1-04-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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