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박영선에게 인사하러 회의 중인 원내대표실에 ‘실례’
27일 오전 9시 40분쯤 국회 본청 안에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회의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한창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있던 중 갑자기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출입문 쪽을 향해 일제히 터졌다. 그곳에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문을 열고 들어와 서 있었다.

정몽준·박원순 ‘보육’엔 한마음
27일 서울 중구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보육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정몽준(뒤쪽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앞쪽 왼쪽) 후보가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 후보는 나중에 기자들과 만나 “27년간 국회에 있다가 떠나는 의원으로서 김 대표와 박 원내대표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못 해 원내대표실에 들어갔더니 회의를 하고 있었다”면서 “인사는 못 하고 손만 들고 나왔더니 다들 ‘저 사람이 여기 왜 왔나’ 하는 표정이었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실제로 회의에 참석했던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인사성이 밝다고 해야 할지, 예의가 없다고 해야 할지…”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정 후보는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그곳에서 20여m 떨어진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회의실을 들렀다고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5-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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