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끝 보인다”에 김종인 “일주일도 예견 못하면서 K방역 실패 사죄해!”(종합)

文 “끝 보인다”에 김종인 “일주일도 예견 못하면서 K방역 실패 사죄해!”(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14 12:04
업데이트 2020-12-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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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서 文 발언 나흘 만에 신규 확진 1000명대 진입 우회 비판

金 “文, 백신 개발 상황 소상히 보고해야”
“실제 확보 않고 내년 3월 접종 믿을 수 있나”
文, 9일 “백신·치료제로 긴 터널 끝 보인다”
文 “백신 이전 국내 치료제 먼저 사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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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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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긴급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문 대통령
코로나19 긴급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13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관련, “국가의 정책이란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일주일을 예견 못 하는 발언을 한다”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케이(K) 방역’ 실패에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정부의 잇단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도 전날 1030명을 기록하며 첫 1000명대에 진입했다.

“미·영 이미 접종 시작했는데
백신 구입 제대로 하고 있나”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미국·영국 등은 이미 접종이 시작됐는데, 우리는 왜 백신 구입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지 국민적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며 백신 개발과 확보 상황을 따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면서 “정부는 4400만명 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 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국내 기업의 치료제 개발에 진전이 있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획대로 진행되면 우리는 백신 이전에 치료제부터 사용하리라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끝이 보인다’던 문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하게 13일 0시 기준 전날 하루 국내 확진자 수가 1030명을 기록하며 지난 1월 코로나 첫 확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 묻겠다며 “그동안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소상히 보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여유 있게 확보한 국가와의 외교적 협조 또는 제3의 백신 개발 지역과의 조기 협상 등에 국력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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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한 13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0.12.13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한 13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0.12.13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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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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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 12. 1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 12. 1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종인 “내년 3월 백신 구입 가능하다?
실제 백신 확보도 안 됐는데 믿을 수 있나”

이낙연, 13일 “백신 접종 내년 3월 이전 가능”

김 위원장은 “(정부 여당) 일부에서는 내년 3월이면 백신 구입이 가능할 것처럼 얘기하는 분도 있는데, 실제로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전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취임 100일(12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치료제 사용은 내년 1월 하순 이전,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 일정 공개에 대해 “나름의 근거가 있지 않으면 말씀을 못 드린다. 정부와 관계 당국, 의료계 등과 폭넓게 의견을 나누고 나름대로 확인하고 약간의 의지를 담아 시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치료제 사용과 백신 접종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생과 교직원 등 9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졌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생과 교직원 등 9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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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 12. 1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 12. 1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野 “‘터널의 끝’이 아니라
확진 1000명 넘는 비상사태”

“1200억 넘게 K방역 홍보 투자하고
백신은 없나…文 이제야 ‘코로나 비상’ 외쳐”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한 지 나흘 만에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면서 “대통령은 이제 와서 ‘코로나 비상’을 외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K방역 홍보에는 1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백신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임상시험도 통과하지 못한 백신만 기약없이 기다리는 것이 홍보는 선진국, 코로나는 후진국인 문재인 정부의 현주소”라며 “고통에 직면하는 국민에 백신 확보와 접종보다 더한 특단의 방역 대책이 어디 있나”라고 촉구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국민에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했지만, 그 터널 끝은 일일 코로나 확진이 1000명을 넘어서는 비상사태였다”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이 누구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국민에 분명히 밝히고, 사태를 안이하게 파악한 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 한 것은 국민에 허위보고를 한 것과 같고, 국민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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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가 무서워
코로나19 검사가 무서워 12일 오후 울산 울주군 범서초등학교에서 전교생, 병설유치원생, 교직원 등 800여 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12.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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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도입 결정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정부가 도입 결정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했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모더나 등 4개사다. 44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정부가 2천만 회분을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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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도입 결정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정부가 도입 결정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천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했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모더나 등 4개 사다. 44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정부가 2천만 회분을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2020.12.8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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