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에 “후손 저주하는 흉매”…수사 촉구

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에 “후손 저주하는 흉매”…수사 촉구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3-03-12 17:47
업데이트 2023-03-12 18: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재명 부모 묘소에…生·明 등 한자 쓴 돌 박혀
李 “후손의 절멸 저주…부모까지 능욕당해 죄송”
野 “패륜적 행태에 분노”…경찰에 “배후 밝혀라”

이미지 확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합장 묘소가 훼손된 모습.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합장 묘소가 훼손된 모습.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경북 봉화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의 합장 묘소가 훼손된 사실이 12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대표에게 주술적 성격이 강한 공격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테러당한 현장의 사진 두 장을 올리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첫 번째 사진에는 생(生), 명(明) 등 세 글자의 한자가 적힌 돌이 묘소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사진을 보면 묘소가 파헤쳐진 자리에 세 개의 한자가 적힌 돌이 박혀 있다. 두 사진의 돌에서 모두 생(生), 명(明)이 확인되며, 세 번째 한자는 형체가 흐릿해 특정할 수 없지만, 각각 죽일 살(殺)·기운 기(氣)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며 관련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이어 “흉매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 내 제거하기로 했다”면서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을 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부모 산소에 4개의 구멍을 뚫고 2개의 돌을 박아 넣는 등의 훼손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제보받았다. 제보 이후 이 대표의 둘째 형이 직접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면서 “더욱이 테러에 주술적 수단까지 동원되었다는 점이 경악스럽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대한민국이 다시 무속인들이 횡행하는 전근대 시대로 회귀한 것이냐”면서 “수사당국은 즉각 이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가족들과 논의 후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와 별개로 13일 오전회의를 거친 뒤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서울신문에 전했다. 경북 봉화경찰서는 이 대표 부모의 산소가 훼손된 것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현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